이 기사는 2026년09월16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투지바이오(456160)와 이뮨온시아(424870)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급락했다.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간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에 10% 넘게 올랐다. 이뮨온시아는 차세대 CD47 항체 신약의 췌장암 임상 확대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반면 ABL바이오는 임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금융당국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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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아센디스 결별에 장기지속형株 들썩, 지투지바이오 강세...왜
15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9.18%(2900원) 오른 3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 외 펩트론(8.41%↑, 15만800원)과 인벤티지랩(1.20%↑, 2만5250원)도 상승세를 보였다.
장기지속형 기술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노보노디스크와 아센디스파마간 협력 종료가 있다. 아센디스는 14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와 대사·심혈관질환 분야 협력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해 트랜스콘(TransCon)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는 아센디스로 반환된다.
노보노디스크와 아센디스 모두 계약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센디스는 반환받은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를 비만·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계속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노디스크가 장기지속형 플랫폼과 결별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마운자로가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차세대 경쟁의 무게중심이 월 1회 이상 제형으로 옮겨가면서 어떤 약물전달 기술이 실제 상용화까지 살아남을지를 두고 옥석가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투지바이오가 가장 크게 반응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생분해성 고분자 미립구 안에 약물을 담아 서서히 방출시키는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월 1회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 ‘GB-7001’이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경쟁력은 투여 직후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되지 않고 투여기간 동안 일정한 혈중 약물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심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GLP-1 계열에서는 혈중 약물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한 개발 과제다.
지투지바이오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부분이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B-7001의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 약동학(PK) 시뮬레이션에서 최고농도와 최저농도의 비율(Peak-to-Trough)은 1.3배로 나타났다. 회사가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위고비·오젬픽 1.8배, 아센디스 세마글루타이드 2.0배보다 낮다. 수치가 낮을수록 투여기간 동안 혈중 약물농도의 변동폭이 작다는 의미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가운데 미립구 방식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며 “펩타이드 장기지속형 제제는 약물을 충분히 담으면서도 안정적으로 방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췌장암으로 영토 넓힌 이뮨온시아, 상한가 직행
이뮨온시아는 전 거래일 대비 29.94%(810원) 오른 351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올랐다. 차세대 CD47 항체 신약 후보물질 ‘IMC-002’의 개발 영역을 대표적인 난치암인 췌장암까지 넓힌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이뮨온시아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MC-002 임상 1b상 시험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표준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IMC-002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ENBRIGHT’ 임상에 췌관선암종(PDAC) 환자 코호트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IMC-002의 개발 적응증은 기존 간암·유방암·담도암에서 췌장암까지 확대됐다. 이번 췌장암 코호트에서는 IMC-002와 다중표적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 렌바티닙 병용요법을 평가한다.
CD47은 암세포가 대식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보내는 이른바 ‘먹지 마(Don't eat me)’ 신호다. IMC-002는 이 신호를 차단해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포식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렌바티닙을 병용해 암세포 포식작용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췌장암 세포주 BxPC3를 이용한 시험관 내(in-vitro) 연구에서 IMC-002와 렌바티닙을 병용했을 때 대식세포의 암세포 포식작용(Phagocytosis)이 단독 투여보다 증가했다. 다만 아직 세포 수준에서 확인된 결과인 만큼 실제 췌장암 환자에서도 같은 시너지가 나타나는지는 임상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뮨온시아는 오는 10월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췌장암 코호트 환자 등록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IMC-002의 우수한 안전성과 렌바티닙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번 임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제시하고 동시에 글로벌 기술수출의 핵심적인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술수출 미리 알고 샀나, 압수수색 에이비엘바이오 8% 급락
ABL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63%(5600원)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금융당국이 강제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이 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에이비엘바이오 본사와 관련 직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합동대응단은 직원 등 10명 안팎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사실이 공시되기 전 에이비엘바이오 주식을 매수한 뒤 공시 이후 매도해 약 10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 대상이 된 기술이전 계약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4월 GSK와 최대 4조1104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일라이릴리와 최대 25억62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발표했다. 두 계약 모두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압수수색 자체보다 수사의 범위다. 일부 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결론 날 경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기술이전이나 법무·IR·공시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임원까지 연루됐거나 복수의 기술이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이 반복된 사실이 확인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개인의 일탈을 넘어 회사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다만 압수수색만으로 ABL바이오나 임직원의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회사 측 입장 표명 등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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