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엄군은 밝고 쾌활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축구와 농구 등 운동도 즐겼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경북 경주에 있는 효청보건고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했고, 호주에 가서 유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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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고인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인을 꿈꿨기에 삶의 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을 하면 뜻깊을 것으로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태웅이가 장기기증과 관련된 뉴스를 볼 때면 나도 저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자주 했다. 기증은 태웅이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했기에, 그 소원을 이뤄준 것”이라 전했다.
아버지 엄정용씨는 “아들아.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잘 쉬고, 그곳에서는 네가 원하던 모든 걸 다 하길 바랄게. 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전했듯이, 많은 사람이 너를 기억하고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랐으면 좋겠어. 사랑하고 보고 싶다”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