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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월별 수출은 재작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오다가 올 1월 앞당겨진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0.2% 감소했다. 더욱이 1월 말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2월 1.0%로 반등한 데 이어 3월에도 20일까지 4.5% 증가 흐름을 유지하면서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가 14일로 전년 14.5일(토=0.5일) 대비 0.5일 적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 증가 폭은 이보다 크다. 이를 고려한 이 기간 일평균수출액은 25억 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2%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1.6% 늘어난 71억달러를 수출하며 현 흐름을 주도했다. 2대 품목인 승용차도 3.7% 늘어난 33억달러를 수출했다. 트럼프 정책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선박(22억달러) 역시 전년대비 80.3% 늘며 큰 역할을 했다.
대미국 수출액이 2.5% 늘어난 67억달러를 기록하며 3.8% 줄어든 대중국 수출액(64억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대유럽(EU) 수출액도 42억달러로 15.2% 늘었다. 그밖에 베트남(32억달러·4.0%↑)과 대만(19억달러·74.3%↑), 일본(14억달러·2.8%↑) 등 주요국 수출이 대부분 증가했다.
다만, 불안감도 상존한다. 현재 우리 3대 수출품목인 철강제품은 이 기간 수출액이 23억달러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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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2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국을 상대로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현실화 땐 한국의 대미수출 차질과 함께, 중국의 대미수출 차질에 따른 우리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차질 등 복합적인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344억달러로 전년대비 1.4% 줄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함께 반도체 수입(43억달러)도 6.8% 늘었으나, 국제유가 하락 흐름 속 원유(37억달러) 수입액이 19.0%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1억달러 흑자였다.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예상보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요 품목이 좋은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3월 월간 조업일수는 0.5일 적지만 그럼에도 전체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