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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윤경호, 두 차례 눈물 "딸 생기고 연기 포기하려 했는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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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6.07.28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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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박진철 역 윤경호 인터뷰
"다시 안 올 행복 느껴"
"13시간 묵언수행, 웃음 나다가 우울해져"
"오랜 시간 배우로 살다 가는 것이 꿈"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말’만큼 ‘눈물’도 많다. 최근 연예계 대표 ‘수다쟁이’로 사랑받고 있는 윤경호가 ‘무명’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인 것이다. 배우와 아빠 사이에서 고민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보인 눈물은 그가 얼마나 ‘연기’에 진심인지, 그가 얼마나 좋은 ‘아빠’인지를 대변해준다.

윤경호(사진=눈컴퍼니)
윤경호(사진=눈컴퍼니)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경호는 “아르바이트를 서른 가지 정도 해봤다”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결혼을 하고 첫째를 임신했을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전까지는 혼자 감수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고 아내와 함께 버틸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각오가 달라지더라”며 “이걸(금전적 어려움) 물려주고 싶진 않았다. 아빠의 꿈 때문에 아이가 힘들게 크는 건 볼 자신이 없다. 그때는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윤경호는 “그때 ‘군함도’라는 작품이 찾아왔고 큰 결심을 해 살을 34kg 뺐다”며 “딸이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군함도’가 선조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 아닌가. 나중에 우리 애가 컸을 때 이 작품을 보여준다면 배고프게 자란 시절이 있어도 아빠가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서 살을 빼고 너한테 들일 시간으로 이렇게 촬영을 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태어나지 않은 딸한테 미안하다며 ‘아빠 마지막으로 한번 해볼게. 이런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 잘 한 번 해보고 싶어. 초반에 배고프더라도 기다려줘라’라고 얘길 했다”며 “그런데 고맙게도 딸이 태어나고 ‘도깨비’도 찾아오고 좋은 작품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군함도’ 전 ‘옥자’부터 좋은 작품을 만났다며 “저에게는 길이 열린 기분이었다. 거기가 저의 끄트머리는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다 내려놓고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니까 다른 길이 열리고 마음도 많이 바뀌었다”며 “이 전에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욕심도 많이 냈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일을 할 수 있는 곳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안 보이던 세상이 보였던 것 같다. 딸이 큰 교훈을 주면서 태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딸은 배우 윤경호의 인생에도, 사람 윤경호의 인생에도 전환점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부성애를 다룬 드라마 ‘김부장’에 대해서도 “공감이 됐다”며 “딸을 낳고 나서 세상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딸 아빠가 되고 나니 그전까지 그냥 그 자리에서의 모습으로 보였던 여자분들이 다 누구의 딸로 보이더라. 그때 많이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 새로운 시선이 열렸다”며 “그때 세상의 절반만 살아왔던 제가 딸 아빠가 되면서 여자의 존재를 인지하게 됐고 다른 경험을 했다”며 “그래서 그런지, ‘김부장’ 다빈이 아빠를 연기할 때는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경호가 출연한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 윤경호는 과거엔 특수부대 ‘천산부대’를 대표하는 군인이었지만, 지금은 일이 없어 초등학교 하굣길에서 교통봉사를 하곤 하는 김부장의 오랜 친구 박진철 역을 맡아 출연했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유쾌함을 더한 연기들을 보여주며 ‘김부장’의 인기를 견인했다.

윤경호는 “살면서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어지지 않는, 다시 안 올 행복을 느꼈다”며 “한편으로는 혼자 할 수 없는 결과다.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이뤄낸 결실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자축이 아니라 모두에게 축하를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철 캐릭터에 대해서도 “‘김부장’의 3인 모두 액션을 잘해야 하는 캐릭터다. 드라마 장르상 액션이 빠지면 안 되는데, 저에게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의 기대 충족을 위해서 제가 잘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액션에서의 통쾌함을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타격감 있는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연습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경호(사진=SBS)
윤경호(사진=SBS)
윤경호는 웹예능 ‘핑계고’ 등을 통해 ‘말 많은 배우’ 이미지로 웃음을 줬고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 속 모습만큼이나 예능 속 윤경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옛날에는 말 많은 게 흠이었다. 말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흉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반가움을 주고 저를 특징으로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놀라웠다”며 “누군가에게는 말 많은 것이 그립기도 하고 밥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외롭고 심심할 수도 있겠다, 그 말이 그리울 수도 있겠구나, 일방적일 수도 있겠지만 소통, 위로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가 출연한 ‘핑계고’가 화제가 된 만큼, ‘핑계고’ 시상식의 대상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 그는 “대상은 언급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시상식에 참석해 지석진 선배님이 오랜 시간이 걸려 대상을 받는 걸 보면서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뜻깊고 가슴 뭉클해지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 관심 받고 올해 받는다면, 그런 분들께 송구스러워서 욕심이 없다. 사랑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는 ‘말 많은’ 윤경호의 이미지에 맞게 시청률 공약도 묵언수행이 걸렸다. 윤경호는 시청률 13%를 돌파하면 13시간 묵언 수행을 하겠다고 한 것. 그는 “13시간 동안 말을 참아야 하는데, 다들 기뻐하는 순간에 대책회의를 해야 했다”며 “다른 공약은 없었나? 통틀어 공약이 이거 하나였나? 진짜 하기로 했던가? 다시 제작발표회 영상을 뒤져보면서, 대책회의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처음에는 웃음이 나다가 어느 순간에는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고 어느 순간에는 우울해졌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다”며 “팬사인회가 제일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느끼는 게 많았다. 한마디도 못하고 떠시는 분들이 있더라. 안절부절 못하고 말을 편지로 적어주시는데 그런 마음들을 사랑으로 느끼면서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팬사인회에서 만난 팬의 편지를 떠올리며 또 한번 눈물을 보였다. 그는 “늘 연기는 어렵다. 연기를 20년 넘게 하면서 이 시간에 비해 예능으로 단기간에 사랑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웠다”며 “감사하지만, ‘예능에서의 내 모습을 더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내가 너무 연기를 하는 게 고집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팬분이 ‘당신이 연기를 계속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능에 나오는 모습도 좋아했고 그게 아니었다면 당신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 그것 때문에 사랑받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연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윤경호는 “언젠가 또 제자리를 가겠지만, 지금은 충실하게 감사하게 여기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매 작품마다 그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윤경호. 그는 “일이 안 끊겼음 좋겠다”며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돈을 벌어줘야 하는데,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배우로 살다 가는 것이 꿈”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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