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대 연구팀이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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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965명(A그룹) ▲일주일에 7잔 이하로 적당히 마신 319명(B그룹) ▲일주일에 8잔 이상으로 많이 마신 129명(C그룹) ▲과거 과음했던 386명(D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뇌의 질량,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타우·Tau)의 엉킴, 혈관성 뇌병변 등 뇌 손상 징후를 분석했다.
술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으로 정의했다. 이는 와인 한 잔(148㎖)이나 맥주 작은 캔(355㎖) 하나 정도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과음한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의 생체지표가 생길 확률이 41% 더 높았다. 과거 과음했던 사람 역시 31% 높은 확률을 보였다.
타우 엉킴 발생률도 C그룹과 D그룹에서 높게 나왔다. 또 C그룹 사람들은 A그룹 사람들보다 평균 13년이나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나이와 흡연 여부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정한 상황에서도 A그룹과의 차이는 분명했다.
유리세동맥경화증(뇌의 미세 혈관이 좁아지고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는 질환)의 경우 그 위험성이 C그룹은 133%, D그룹은 89%, B그룹은 60% 더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뇌 손상 징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이는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치매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뇌 손상 자체만으로 노년기 기억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과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비벡 머시 전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미국에서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세 번째가 알코올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담배 경고 문구처럼 술에도 경고문을 붙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