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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술 8잔 이상 마신다면…“13년 더 일찍 사망”

권혜미 기자I 2025.04.18 11:01:48

브라질 연구팀이 발표한 알코올 영향
사망자 1781명 대상, 뇌 부검 등 검사
과음, 알츠하이머 생체지표 41% 더 높아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 미친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주일에 8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3년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대 연구팀이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프리픽(Freepik)
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75세인 사망자 17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유족에게 이들의 생전 알코올 섭취량을 조사해 뇌 부검과 조직 검사가 병행됐다.

연구 대상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965명(A그룹) ▲일주일에 7잔 이하로 적당히 마신 319명(B그룹) ▲일주일에 8잔 이상으로 많이 마신 129명(C그룹) ▲과거 과음했던 386명(D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뇌의 질량,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타우·Tau)의 엉킴, 혈관성 뇌병변 등 뇌 손상 징후를 분석했다.

술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으로 정의했다. 이는 와인 한 잔(148㎖)이나 맥주 작은 캔(355㎖) 하나 정도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과음한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의 생체지표가 생길 확률이 41% 더 높았다. 과거 과음했던 사람 역시 31% 높은 확률을 보였다.

타우 엉킴 발생률도 C그룹과 D그룹에서 높게 나왔다. 또 C그룹 사람들은 A그룹 사람들보다 평균 13년이나 일찍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나이와 흡연 여부 등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정한 상황에서도 A그룹과의 차이는 분명했다.

유리세동맥경화증(뇌의 미세 혈관이 좁아지고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는 질환)의 경우 그 위험성이 C그룹은 133%, D그룹은 89%, B그룹은 60% 더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뇌 손상 징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이는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치매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뇌 손상 자체만으로 노년기 기억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과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비벡 머시 전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미국에서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세 번째가 알코올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담배 경고 문구처럼 술에도 경고문을 붙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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