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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살인사건 피의자 현지검거…한국송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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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6.11.18 12: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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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필리핀 이민청, 현지 사업가 박모씨 검거
피해자 돈 7억원 인출 등에 피의자 특정…명확한 증거는 없어
혐의 입증 위한 증거물 확보 지원·국내 재판 추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달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이 총기로 살해된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가 한달여 만에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필리핀 이민청과 함께 지난 1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박모(38)씨를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에선 살인 혐의로 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필리핀에서는 집행할 수 없어 인터넷 적색수배범인 그에게 이민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0월 11일 오전 7시 30분쯤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A(48)·B(49·여)·C(52)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 C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J법인을 운영하며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해 투자금을 모으는 다단계 방식의 유사수신 사기행위를 벌이다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8월 필리핀으로 모두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필리핀 현지 사업가로 A씨와 B씨, C씨에게 도피를 돕겠다며 필리핀으로 불렀다. 박씨는 이들 3명과 함께 거주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A씨와 B씨, C씨가 다단계로 많은 돈을 갖고 있는 것을 주변인을 통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건발생 전날인 10월 10일 오후 9시쯤 이들 3명과 함께 나갔다. 박씨는 이어 10월 13일 A씨와 B씨, C씨가 필리핀 앙헬레스의 한 카지노에 예치한 7억원을 인출해 마닐라로 도주한 뒤 자신의 차량을 처분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박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씨의 살해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할 증거물이나 목격자 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박씨와 함께 있었던 김모(34)씨가 지난달 13일 한국에 입국한 것을 확인하고 같은 달 19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경찰은 김씨의 검거소식이 전해져 박씨가 잠적하자 현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현지파견 한국 경찰)을 투입해 카지노와 호텔, 리조트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탐문을 벌였다. 경찰은 박씨가 필리핀 지역을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북쪽 지역을 먼저 점검했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박씨가 필리핀 마닐라 파라냐케의 한 콘도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받아 코리안데스크 2명과 필리핀 이민청 직원 6명이 그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박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필리핀 경찰의 증거물 확보와 분석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씨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필리핀 수사당국과 협의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필리핀에서 범행을 했기 때문에 이곳에 재판권이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 재판을 하기 위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바탕으로 석방된 김씨의 신병을 다시 확보할 지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현지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현장감식·범죄분석·총기분석 분야 전문가 4명을 현지 급파했다. 필리핀의 코리안데스크 5명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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