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상장 일정 연기…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김응태 기자I 2023.03.03 16:42:13

지난달 제출 증권신고서 효력 정지
과도한 미래추정 수익 문제 지적된 듯
IPO시장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확산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공시 갈무리.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틸론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 측은 지난달 17일 틸론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 측이 제시한 미래 추정 수익이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정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틸론이 제시한 미래 수익 추정치의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금융당국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틸론의 올해와 내년 예상 추정 영업이익으로 각각 99억5800만원, 185억8700만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틸론의 영업손실 규모가 8억96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에는 14억95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틸론은 올해 매출 추정액으로 325억4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113억2800만원) 대비 187.3%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신사업인 메타버스 매출액이 잡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메타버스 관련 매출이 140억원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인 ‘VDI 솔루션(구독형)’ 매출액이 지난해 60억7500만원에서 올해 119억2300만원으로 96.3%, ‘Daas(구독형)’ 매출액은 29억4400만원에서 55억3900만원으로 88.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틸론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서 기업공개 IPO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틸론은 오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었다. 총 공모주식수는 60만주, 주당 공모 희망 가격은 2만5000~3만원이다. 상장 대표주관회사는 키움증권이다.

틸론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이다. 독자적인 가상화 기술 기반의 ‘가상 데스크톱(VDI) 솔루션’과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솔루션’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전자문서와 전자계약 솔루션 등의 사업도 전개 중이다.

최근 IPO에 도전하는 업체들의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 기준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일에는 공시를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권신고서 기재 내용 보완 등에 대한 요구에 따라 상장기일을 1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10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정을 예정보다 10일 정도 늦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