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최 측이 이번 총회에서 민감한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사태 등을 의제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 활동에 앞장서온 시민단체의 참여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WCC는 1948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와 환경관련 학계,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전 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돼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26만여명이 참여한 유치희망 서명운동 끝에 유력한 차기 개최지 멕시코 칸쿤을 제치고 제주 유치에 성공했다.
이 같은 국민적 열망을 반영해 조직위원회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환경 잔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 주제도 자연의 보전가치를 높이자는 의미에서 ‘자연의 회복력’으로 잡았다. 하지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달 20일 강정마을회가 추진한 WCC 현장 내 홍보 부스 설치를 불허한데 이어 해외 환경운동가들의 입국도 잇따라 거부됐다. 지난 4일 WCC에 참가할 예정이던 재미교포 평화운동가 차임옥 씨는 입국이 거부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5일에는 일본 반전평화운동가 류지야기 씨가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 이날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일본 대표 2명도 입국 거부 통보를 받았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정부가 WCC에서 발언권을 가진 사람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며 “지난해 8월26일부터 오늘까지 입국이 거부된 사람만 2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설명 없이 강정과 관련되면 무조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호 생태지평연구소 사무처장은 “정부 코드에 맞지 않는다고 환경 올림픽 참가를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WCC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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