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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獨 "사우디 언론인 실종, 진실 규명해야…신뢰있는 조사해야"

방성훈 기자I 2018.10.15 10:25:40

공동 성명 내고 사우디·터키에 협력 및 철저한 조사 촉구

사우디아리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에 의혹을 품은 시위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3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 실종과 관련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light must be shed). 이를 위한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관련이 있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장관은 관련 내용을 사우디 정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한 뒤, 조사를 위해 사우디와 터키의 공동 노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하고 “사우디 정부가 철저하고 세밀하게 대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 왔다.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던 그는 지난 2일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다. 터키에선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사우디 정부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혹한 처벌”을 가하겠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이에 사우디 외무부는 “사우디를 향한 어떤 위협과 음해도 전면 거부한다. 어떤 행동이든 우리를 위협한다면 더 크게 갚아줄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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