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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부장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 에어레인, 생산능력 2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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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9.15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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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공장서 생산능력 4만→8만개 확대 추진
유럽 선박용 공급 본격화…반복 교체 수요 기대
바이오가스·이오노머 신사업…매출 구조 다각화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3~4년 뒤에는 기체분리막 모듈을 만드는 소부장 기업보다 에너지 기업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히 모듈만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공정 설계와 시스템 운영, 탄소배출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

하성용 에어레인(163280) 대표는 최근 충북 청주 신공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기체분리막 모듈을 기반으로 바이오가스 고질화와 이산화탄소 포집(CCUS), 이오노머 리사이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청주 신공장에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연간 모듈 생산능력(CAPA)을 현재 4만개에서 2027년 8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찾은 1만 5500㎡(약 4700평) 규모의 청주 신공장에서는 기체분리막을 담은 원통형 모듈이 생산되고 있었다. 에어레인은 지난해 공장을 인수해 내부 보수를 마친 뒤 올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향후 이곳에서 높은 압력과 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에 적용할 중공사와 신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가 대형모듈검사장치 앞에서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가 대형모듈검사장치 앞에서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지난 2001년 설립된 에어레인은 기체분리막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자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5위 업체다. 기체분리막은 혼합가스에서 질소와 이산화탄소 등 특정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소재다. 주력인 질소 발생용 모듈은 탄광과 석유화학, 조선, 항공 등에서 폭발을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탄광과 석유화학·천연가스 설비, 전기버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생산능력 확대다. 기존 오창공장은 중공사 생산라인 12개를 운영하며 가동률이 사실상 100%에 근접한 상태다. 6개였던 생산라인을 12개로 늘린 지 1년여 만에 확대 물량 대부분이 소진됐다. 회사는 청주공장에 우선 6개 라인을 추가하고 향후 전체 생산라인을 24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증설 물량을 채울 신규 수요로는 유럽 선박 시장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주요 선박용 질소발생장치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선박에서 액화천연가스(LNG)나 화학물질을 운송할 때 폭발 위험을 줄이려면 질소가 필요하다. 공간과 무게의 제약이 큰 선박·항공기 등 이동형 설비에서는 기체분리막의 경쟁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에어레인 관계자는 “장기 수주 형태는 아니지만 고객사의 교체 수요가 정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설 물량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기존 글로벌 업체들과 공급선을 나누는 방식이지만, 향후 고객사 요구에 맞춘 전용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에어레인의 매출액은 28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9000만원으로 65.1%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억7000만원, 19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12.0% 감소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류 차질로 일부 수출 매출이 하반기로 이연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유럽 선박용 공급과 기존 질소 발생용 모듈의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는 기체분리막 모듈 부문에서만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물류 상황과 신규 공급 물량의 실제 매출 인식 시점은 변수다.

증설 이후에는 모듈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다. 시스템 분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의 메탄 농도를 95% 이상으로 높이는 고질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체분리막 방식 바이오가스 고질화 사업장 7곳 가운데 6곳에 에어레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회사는 상반기에서 미뤄진 프로젝트를 포함해 오는 10~11월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오노머 리사이클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추진한다.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 등에 사용된 고가의 PFSA 이오노머를 회수·재생하는 사업으로, 현재 잠재 고객사의 성능 평가가 진행 중이다. 내년 공장을 완공해 연간 최대 7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회사는 완공 후 2~3년 내 연간 200억~22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분야는 롯데케미칼 등을 대상으로 기술 실증을 마쳤지만 정책적 인센티브와 규제가 실제 발주 확대의 관건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거나 연소되는 유증기를 회수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 대표는 “지금은 멤브레인 모듈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리막과 이오노머 리사이클, 시스템 사업이 각각 3분의 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단순한 소재 공급에서 벗어나 공정 설계와 시스템 운영, 탄소배출권까지 부가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레인 청주신공장 전경. (사진=신하연 기자)
에어레인 청주신공장 전경. (사진=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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