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원 환율은 전일보다 28.00원 오른 14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5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 환율 오를 재료만 줄줄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유럽증시 약세와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런던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것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당국 개입물량으로 1450원선에서 가로막히는 듯 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다시 키워 1460원까지 터치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달러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과 GM의 파산보호 가능성 제기,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일제 약세 등 환율 상승요인이 줄을 이었다.
그러다 장막판 주가하락폭이 커지면서 환율 움직임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75억원어치와 2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달러화의 장중 저점은 시초가인 1431.0원, 장중고점은 장마감 직전에 기록한 1460.0원이었다. 거래량은 44억달러 남짓에 그쳐 작은 물량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수급상으로 볼 때 역외의 달러 매수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모두 강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거기에 1400원대 초반에서 당국 개입을 예상했던 숏 플레이어들이 장후반 손절매성 숏커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1400원 초반의 방어선을 생각하고 네고물량을 내놓던 수출업체들까지 손을 빼고 예상레벨을 1400원대 후반으로 물리면서 수급 균형은 더 쉽게 깨졌다.
◇시장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44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44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일대비 약 8억달러 가량 줄어든 규모다.
오후 3시경 달러-엔은 0.71엔 오른 92.54엔에 거래됐고 엔-원 재정환율은 19.35엔 오른 100엔당 1573.85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