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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4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비서실 직원조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실장이 직원조회를 연 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한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지난 13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다른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이튿날인 14일 “현재 안보와 경제 등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한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한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전원을 재신임했다. 따라서 이날 직원조회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사태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공직기강’을 다시 한 번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실장은 “경제와 안보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남은 기간 흔들림 없이 헌신하는 비장한 각오를 새롭게 해달라”며 “추호의 소홀함이 없도록 대통령 권한대행을 잘 보좌해 외교안보와 경제 등 당면한 모든 분야에서 한 치의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와대 참모진은 박근혜정부 백서 편찬과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한 실장은 지난해 12월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사흘만인 12일에도 직원조회를 열어 “일인백보 불여 백일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며 “우리 청와대 직원 모두가 일심동체의 백인(百人)이 되어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