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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은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 신뢰를 저버린 지귀연 판사는 더 이상 전 국민이 지켜보는 12.3 내란 재판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 부장판사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공판 전 법정에서 입장을 밝힌 것 자체도 문제 삼았다. 박 본부장은 “지 판사의 거짓말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드러났다”며 “재판장이 재판정에서 룸살롱 접대 의혹을 부인한 것도 볼썽사나운데 거짓말까지 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심지어 지 판사는 제멋대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풀어주고, 내란범들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한 장본인”이라며 내란 재판 진행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미 대법원이 접대 의혹 조사에 착수했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법관으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12.3 내란 재판에서 스스로 손을 떼고 법원과 공수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도덕적으로도 판사가 룸살롱을 출입했다는 건 이해할 수 있겠나”라며 “이런 폭로를 제1당인 민주당이 했으면 대법원도 더 적극적으로 직무 감찰을 했어야 한다. 그리고 지 판사를 바로 배제시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 부장판사가 여성 종업원이 있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법정에서 “평소 삼겹살에 소맥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의혹제기 내용 사실 아니다”며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대 자체가 아니다. 소백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중요 재판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 의혹 제기 통한 외부자극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 미칠 수 있다”고 민주당의 무차별적 의혹제기를 재판부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에 당일 오후 지 부장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성 지인 2명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룸살롱 접대 증거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접대 의혹은 사법부 조사나 수사기관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