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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이 AI 연산까지"…SKT, ‘AI-RAN’ 깔고 피지컬AI 판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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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I 2026.07.15 07:33:45

과기정통부·NIA 주관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 사업자 선정
삼성·HFR·에릭슨·노키아 4사 장비 동시 구축…국내 통신사 유일
순찰로봇·자율이송·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 서비스 3종 검증 돌입
글로벌 표준 주도하며 ''AI 고속도로'&apos...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기지국이 단순히 통신 신호만 주고받는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AI) 연산까지 직접 처리하는 ‘AI-RAN(무선접속망)’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SK텔레콤(017670)이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핵심 무선 인프라 선점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하이퍼 AI(Hyper-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실증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AI-RAN 선도망’ 구축과 피지컬 AI(로봇·자율주행 등) 융합 서비스 실증에 착수한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 이른바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디바이스 자체의 한계가 명확했다. 로봇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제어하려면 엄청난 양의 AI 연산이 필요한데, 이를 로봇의 배터리와 칩셋만으로 감당하기엔 기기가 무거워지고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AI-RAN은 기지국에 AI 연산 자원을 융합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 로봇이 해야 할 복잡한 AI 연산을 인근 기지국이 대신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단말의 부담은 줄이면서 서비스의 반응 속도와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어, 피지컬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SKT는 초저지연·고신뢰·초정밀 네트워크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검증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실증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주요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한데 모였다는 점이다. SKT는 2개년에 걸친 실증사업 동안 삼성전자, HFR(국산), 에릭슨, 노키아(외산)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단일 사업 안에서 동시에 구축하고 비교 검증한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가 섞여 있는 오픈랜(O-RAN) 환경을 최상위에서 통합 관리하고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멀티 벤더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성능을 정량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CPU와 GPU 등 AI 연산 장치 구성을 다변화해 서비스 목적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도출하고, 데이터 전송장치(UPF) 배치 구조에 따른 효율성도 실측 비교할 예정이다.

1차년도인 올해는 인천(SK인천석유화학-삼성전자 장비 기반 순찰로봇)과 판교(리빙랩-HFR 장비 기반 자율이송) 2개소에 선도망을 깔고, 2차년도에는 이를 KG모빌리티 평택공장 등 실제 생산·물류 현장으로 확대해 고도화할 방침이다.

S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AI-RAN 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실증을 통해 얻은 교차 검증 데이터와 핵심 성과지표(KPI)는 3GPP, O-RAN 등 글로벌 표준화 기구의 표준 논의에 직접 반영시킬 계획이다. 국산 AI-RAN 기술의 영토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SKT는 이번 선도망을 SK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전략’과 긴밀히 연계한다. AIDC에서 처리된 고성능 AI 기능이 AI-RAN 기지국을 거쳐 현장 로봇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진정한 ‘AI 고속도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 담당은 “국내 유일 AI-RAN 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로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AI-RAN 선도망과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할 것”이라며 “‘AI고속도로’의 핵심인 AI-RAN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대중소 상생을 통해 국내 생태계의 자립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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