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전 소속사 대표 구속, 술접대 의혹 풀릴까?

노컷뉴스 기자I 2009.07.06 20:17:33
[노컷뉴스 제공] 법원이 탤런트 고 장자연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술접대 강요와 성상납 등 핵심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김씨를 포함한 사건 관계인 대부분이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핵심을 비켜간 맥빠진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경기 분당경찰서가 폭행과 협박, 횡령 등의 혐의로 김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6일 오후 발부했다.

김씨가 구속됨에 따라 경찰은 장씨 자살 사건의 핵심 의혹인 술접대 강요와 성상납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 한풍현 분당경찰서장은 “김대표가 강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영장 청구 사유에서 제외됐다”며 “영장이 발부되면 기초 자료와 김씨의 진술을 참고로 모든 혐의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30여 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폭행과 협박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페트병과 손바닥으로 장씨의 머리와 얼굴 부위를 폭행하고, 지난 2월 장씨의 지인에게 “약(마약)을 같이 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협박한 혐의 등만 인정하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술자리 참여는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기획사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의 신병이 확보될 때까지 수사가 중단됐던 감독과 기획사 관계자 등도 앞서 경찰 조사에서 술접대 사실을 대부분 부인한 바 있다.

이처럼 김씨를 비롯해 사건 관계인들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특별한 물증이 없는 한 이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경찰이 김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고 장자연 씨의 자살과 관련된 술접대와 성상납 등 핵심 의혹이 밝혀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씨가 경찰조사 도중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인해 지난 5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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