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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은 다양한 상사의 유형을 거론하며 비교하고 때로는 선택합니다. 그런데 팀원들은 잘 모르겠지만 리더 역시 그자리 올때까지 많은 팀원을 만났고, 경험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리더들도 나름대로 팀원을 판단하는 기준이 생겼고, 팀원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방식도 발전시켜왔습니다. 여전히 리더들은 팀원들과 잘 협업하길 원하고 그래서 나름대로 기준을 잘 다듬고 있습니다. 리더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일 잘하는 팀원의 요소로 꼽는 것은 다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요소는 ‘능력’입니다. 능력은 무엇일까요? 한계까지 자기가 해낼 수 있는 힘이 능력입니다.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말은 원래 거기까진 해낼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겁니다. 한계까지 가는 힘이 능력입니다. 일 잘하는 팀원은 스스로에게 리미터(limiter)를 쉽게 작동시키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이니 에너지도, 열정도, 시간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 잘하는 팀원들은 미리 리미터를 설정하진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치에 도달할 때까지 성과를 올리며 자신이 과열되거나 소진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스스로 여기까지다 싶으면 거기서 적절하게 멈추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거기까지 도달한 지점이 성과가 되고, 거기부터 다음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리더가 할 일은 팀원의 잠재력을 찾아주고 그것이 능력으로 이어져 성과라는 연결점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애착’입니다. 애착은 일이든, 사람이든, 돈이든, 자기 자신이든 그게 좋아서 일하는 이유입니다. 애착이 있어야 하고 싶은 것을 최대로 하고, 하기 싫은 것도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산다는 덕담을 많이 듣습니다. 그치만 제가 애착을 가진 것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명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열심히 일한 후 맘 편히, 뿌듯하게, 죄책감 없이 쉬는 휴식에 무한 애착이 있습니다. 마음 편히 노는 걸 애착해서 열심히 일합니다.
리더는 팀원들이 애착을 가진 게 무엇인지 찾아서 채워주는 것이 참 중요한데, 괜히 경영학자들이 재미없는 말로 바꾼게 ‘동기부여’입니다. 동기부여보다는 애착 충족이라고 부르면 앵글이 달라집니다.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팀원들의 애착의 대상을 찾아서 채워주되 그 애착을 일과 연결시켜 주는 것입니다. ‘성공’보다는 ‘성장’이 자기 계발의 이유가 되고, ‘통제’보다는 ‘인정’이 창의력의 이유가 됩니다. 그 애착들이 모여서 결국 자유의지에 따른 팀원의 주도적 몰입을 가져옵니다.
리더마다 같은 팀원들이라도 성과가 다른 이유는 리더마다 팀원들에 대해 각자 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리더는 권위에 애착이 크고, 어떤 리더는 팀원을 도구처럼 사용하여 성과만 내는 것에 애착이 큽니다. 어떤 리더는 팀원과 함께 성과를 올리는 것에 애착이 크고, 어떤 리더는 팀원이 리더 본인보다 커지는 것에 애착을 가집니다. 리더도, 팀원도 올바른 애착의 대상과 실행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부터 자신이 과연 어디에 애착점을 두는지 따져볼 일입니다.
셋째는 ‘의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팩터입니다. 리더들이 일을 잘하는 팀원들만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때로는 그들은 능력과 애착은 있지만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오래 갈 의지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범한 성과를 내도 회사와 함께 할 의지, 자신의 능력을 키울 의지가 있다면 그 팀원은 같이 갈 만합니다. 그런 팀원은 약간의 코칭을 통해 애착의 대상을 찾고 애착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성과를 조금씩 냅니다. 그런 팀원들은 자신의 애착을 유지하려면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능력도 기를 겁니다. 의지가 없다면 다 무효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라운드에서 어슬렁 걸어다니는 선수는 주력으로 선발하지 않듯 말입니다.
그러니 리더는 팀원의 의지만은 꺽어선 안됩니다. 팀원이 그래도 부족하나마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능력 발휘의 기회를 주고, 애착의 대상을 일치시켜주면 됩니다. 팀원의 능력, 애착, 의지 모두 팀원을 변별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리더십을 강하게 발휘할 리더십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