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조원·LG 1.5조원 조기 지급
협력사 자금 유동성 확보 지원·내수 진작
지역 이웃들에게 생필품 전달 등 활동도
[이데일리 정병묵 공지유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내수 진작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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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2조 44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현대건설(000720)·현대제철(004020)·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011210)·현대오토에버(307950)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그룹사는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또한 1차 협력사도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할 방침이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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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생활건강(051900)·LG유플러스(032640)·LG CNS·D&O 등 LG그룹 9개 계열사도 설 명절을 앞두고 납품대금을 최대 22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총 1조 5000억원 규모다.
LG는 지난해 설 명절과 추석 연휴에도 각각 1조2500억원, 9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내수 침체 상황에서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LG는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협력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도 설을 맞아 1만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사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 17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24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7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오는 24일에 지급한다.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7일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우리시장을 찾아 강성현 상인 회장을 비롯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한경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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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하는 건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내수 진작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19일과 이날 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 △설 연휴 전 임직원 연차휴가 사용 독려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행사 조기 계약 및 계약금 선지급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 지원뿐 아니라 또 다른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소속 임직원들은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사업장 별로 주변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 등을 찾아 생필품 전달 및 배식 봉사를 실시한다. LG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