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놀루션은 전체 매출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분자진단기기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다. 아울러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인 소형 피부미용의료기기의 홈쇼핑 진출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51억원, 영업적자(손실) 71억원을 나타냈다. 현 추세대로라면 제놀루션은 2년 연속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다. 제놀루션은 핵산 추출 중심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한다. 제놀루션의 주요 사업 분야로는 △핵산 추출 진단시약 및 진단장비 △리보핵산(RNA) 간섭 △홈뷰티 사업 등이 꼽힌다.
제놀루션은 핵산추출시약·장비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쓰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큰 수혜를 입었다. 제놀루션의 매출은 2020년 85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728억원, 2022년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47억원에서 지난 2023년 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제놀루션은 가장 비중이 큰 분자진단기기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제놀루션의 분자진단기기 사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의 51% 가량을 차지했다.
제놀루션은 연내 제노 엑스(Geno-X)와 제노 엔(Geno-N)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노 엑스와 제노 엔은 복잡한 분자진단 검사 과정을 전자동화로 수행해준다. 제노 엑스와 제노 엔은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배제함과 동시에 인력 의존도를 낮춰 분자진단검사에 대한 장벽을 낮췄다.
제노 엑스는 고처리량(HT) 검사가 가능한 장비로 샘플 튜브를 장착해주면 전자동으로핵산 추출과 유전자 증폭(PCR)까지 수행해준다. 제노 엑스는 제놀루션이 보유한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1회 구동 시 최대 192명의 환자 샘플을 1시간 반에 유전자증폭 검사 전단계까지 준비를 해줄 수 있는 모듈로 구성됐다.
제노 엑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처리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르다. 제노 엑스는 성병이나 자궁경부암바이러스, 호흡기바이러스 검사 등의 많은 샘플 수를 단시간에 검사하는 검사 항목에 적합하다.
제노 엑스는 현재 중동 대리점에서 요청한 검출시약을 적용한 내부 평가를 마치고 해외 평가를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 제노엑스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제놀루션은 유전자증폭 시약기업들과 공급망 확대 등 협력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제노 엔이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라이브러리 준비(NGS Library Prep)에 특화된 장비를 말한다. 제놀루션은 암패널과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엔젠바이오와 협력을 통해 제노 엔에 엔젠바이오의 혈액암, 고형암 패널을 적용했다.
제놀루션은 제노 엔을 통해 미국 분자진단기기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라이브러리 준비는 미량의 액체를 컨트롤하고 사용되는 시약의 점도가 높아 높은 수준의 파이펫(기구) 정확도와 정밀도가 요구된다. 현재 혈액암 패널의 경우 엔젠바이오에서 최종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올해 하반기 제노 엔의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제놀루션은 제노 엔의 변형된 형태로 배치를 변경 유전자증폭 용도로도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제노 엔과 엔엑스 듀오(NX-Duo) 등 기존 라인업과도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소형 피부미용의료기기, 올해 상반기 홈쇼핑 진출
제놀루션은 올해 상반기 내 저온(콜드) 플라즈마 기술 기반 소형 피부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앙블쁘리띠의 국내 홈쇼핑 판매도 추진한다. 제놀루션은 홈뷰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개발(R&D)을 거쳐 지난 2023년 10월 지분 50%를 출자해 자회사 비앙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앙블쁘리띠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만들어져 집에서 손쉽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앙블쁘리띠는 트러블 원인균 살균효과가 입증된 저온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됐다.
앙블쁘리띠는 비앙블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글로벌 최초 음압 오존(O3) 제거 기술이 활용됐다. 음압 오존 제거 기술은 플라즈마 방사시 생긴 오존을 특수 설계된 오존 커버의 매우 작은 홀과 공기 튜브를 통해 음압 모터로 흡입한다. 오존은 특수 제작된 초미세 다기공 필터를 통해 거의 제거되고 맑은 공기만 배출하게 된다.
앙블쁘리띠의 오존 방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오존 허용량(0.05ppm)의 0.4%(0.000219ppm) 수준에 그친다. 경쟁사 제품의 오존 발생량은 0.79~1.95ppm으로 알려졌다. 앙블쁘리띠는 표피부터 진피까지 에너지를 전달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앙블쁘리띠는 한국피부임상연구센터(KSRC)에서 여드름 완화, 피부 재생, 보습, 미백 효과를 입증받았다.
앙블쁘리띠는 비앙블바이오텍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연내 미국과 유럽, 중동시장 등에 앙블쁘리띠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놀루션은 국내 전자파 인증(KC)뿐 아니라 미국(FCC), 유럽(EC), 일본(PSE) 관련 인증을 완료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지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4 뷰티 이스탄불(2024 BEAUTY ISTANBUL) 전시회에도 참여해 앙블쁘리띠를 선보였다. 분자진단기기업계는 제놀루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하반기 분기 기준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올해 분자진단기기 신제품 출시와 앙블브리띠의 홈쇼핑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영업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