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지켜본 해외 누리꾼들 반응
"한국인들 존경스러워" "매우 놀랍다"
태국·파키스탄 등 쿠데타 경험한 나라서도 찬사 보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3일 자정을 앞둔 무렵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선포한 기습 비상계엄령을 국회가 사실상 두 시간 만에 무력화한 것을 두고 해외 누리꾼들이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막고자 국회 본회의를 열려는 국회의원들이 달려가서 벽을 오르고 안으로 진입한 것과, 비상계엄령에 분노한 시민들이 군대에 맞서 이들의 진입을 돕고 몸으로 군경을 막아낸 것 등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 “한국 국민 수준에 매우 놀랐다” “전 세계적 모범 사례” 라는 등 환호가 터져 나왔다.
| 사진=연합뉴스 |
|
5일 (X·옛 트위터) 등 SNS에는 South Korea(남한), Martial law(계엄령)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 28분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열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집결했고, 이들을 막으려는 계엄군들도 국회로 몰려들었다.
이후 다음 날 오전 1시 1분 국회는 비상게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며 속전속결로 사태가 해결된 셈이다.
| 사진=연합뉴스 |
|
이를 두고 한 해외 누리꾼은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달려 나가 벽 타고 안으로 진입해서 바리게이트 쌓고 법안 만들고 계엄령에 반대표 던진 게 1~2시간 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미친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어 “시민들이 바로 집 밖으로 걸어 나와 군대에 맞서 시위한 것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시민들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서 민주주의를 되찾고 계엄령을 철회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국민들이 정부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 준 전 세계적 모범 사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한국은 국민 500명 중 1명만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군대를 앞세워 체제 전복을 시도했던 정부를 막았다” “한국인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한국 국민 수준에 매우 놀랐다. 진정되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흥미가 생겼다. 존경한다”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에 감동했다” “한국인들 응원한다” 등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 사진=SNS 캡처 |
|
| 사진=SNS 캡ㅊ |
|
과거 쿠데타를 경험했던 나라에서도 한국 시민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태국 제1야당 인민당 소속 파릿 와차라신두 하원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취소하기 위해 ‘의회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한국인과 한국 정치인의 반격에 감탄한다”며 “한국이 민주주의 수호에 성공한다면, 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향후 쿠데타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까지 군부 독재자가 집권했던 파키스탄의 사례에 비춰 부러워하는 글도 발견됐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이후 최근 육군참모총장이던 무샤라프의 집권까지 최소 4차례 군부가 권력을 잡았던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