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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하례회에서 정부 성토한 의료계…“의료 정상화 나서라”

안치영 기자I 2025.01.17 11:46:48

의협, “정부, 무책임한 대응 중단해야”
병협, “의정 서로 협력해 정책 내놔야”
여야, “불신 씻고 진솔하게 대화하자”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정부가 하루빨리 의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7일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김태우 의협회장과 관계자들이 떡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안치영 기자)
17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의협과 병협은 정부가 나서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새해라면 응당 기대와 소망으로 시작해야 마땅하지만, 안타깝게도 작금의 의료계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모두가 절실히 체감하고 있듯 세계적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더이상 시간 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의학교육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병협 회장은 “지난 한 해 우리 의료계는 거센 풍랑으로 크나큰 고난을 겪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으로 의료시스템의 붕괴까지 우려된다”면서 “새해에는 수련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 학업을 중단한 채 휴학 중인 의과대학생들이 하루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전달체계 정립과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은 의료정상화 촉구를 요구하는 의협과 병협의 주장에 대해 국회를 중심으로 대화에 나서자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의정현안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공감한다”면서 “이젠 집권여당이 더 나서겠다.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과 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러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료계의 전공의 수련특례와 입영 연기 요구사항을 전달받고 이러한 요구사항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진솔한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해 조치했다”면서 “지금까지 불신이 쌓였지만, 여야와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니 진솔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국회는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인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의료인 가슴에 남아 있는 상처가 있다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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