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대형 은행들에 적용되는 보완적레버리지비율(SLR) 하향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미국채 수요 창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다만 내달 말에서 8월 사이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여전한 만큼 미국채 금리는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시장금리 역시 수급에 따라 움직이며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후 기재부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되는 만큼 주시할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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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간거래에서 국내 국채선물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정규장 종가 대비 3틱 내린 107.13에, 10년 국채선물 9월물은 20틱 내린 118.26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의 매도세가 가격 하방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연준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에 적용 중인 SLR 비율 하향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5명과 반대 2명이 나왔는데 마이클 바 이사와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국채도 고위험 자산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탓에 은행들의 미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열린 미국채 5년물 입찰에선 해외 수요가 다소 부진했다. 해외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64.7%로 전달에 비해 13.7%포인트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9월 인하 가능성은 90.2%로 대폭 올랐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국채선물 가격과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거래일 구간별 스프레드는 상이한 흐름을 이어갔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36.2bp서 36.0bp로,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8.5bp서 마이너스 9.2bp로 벌어졌다.
채권 대차잔고는 4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지난 25일 기준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4196억원 늘어난 137조 7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30년 남은 국고채 대차가 150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19년 국고채 대차가 3495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