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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팍팍한데 정년연장 압박까지…현대차, 최준영 사장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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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05.10 14:53:33

현대차 노사 임단협 돌입…정년연장 요구 난항 예상
그룹 정책개발실장에 최준영 사장…노사 전략 총괄
관세 부담·中 전기차 공세에 경영 불확실성 확대
경제계 “일률적 정년연장보다 단계적 재고용 필요”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앞두고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정년 연장 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며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룹은 기아의 국내 생산과 노무를 담당해온 최준영 사장을 그룹 정책개발실장으로 발령하는 등 노사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에서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이번 협상의 최대 난관 중 하나로는 정년 연장이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수년간 정년 연장을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정치권에서도 법정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노조 요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계는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키우고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완성차 업계는 가뜩이나 생산직 인건비 비중이 높은 데다 전동화 전환에 맞춰 공정 효율화와 인력 구조 재편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주 4.5일제, 로봇 도입 반대 등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면 경영 부담이 증폭돼 미래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8%나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86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를 처음으로 제치고 판매 1위 브랜드에 오르며 실질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최준영 신임 현대차그룹 정책개발실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최 사장을 그룹 정책개발실장에 앉힌 것은 노사 현안을 더 이상 개별 계열사의 협상 이슈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생산 안정성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개발담당은 현대차그룹의 노사 전략을 총괄하는 보직으로 기존에는 부사장급이 맡아왔다. 이를 사장급으로 격상한 것은 노사 리스크에 보다 무게감 있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은 기아에서 오랜 기간 생산과 노무 현안을 다뤄온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기아 국내생산담당 겸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으며 노사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었고 지난 5년 연속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노조의 요구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경제계는 일률적인 법정 정년 연장 대신 기업별 인력 운용 현실을 반영한 유연한 재고용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되 직무와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인 보상체계와 단계적·선택적 재고용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지표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급등과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대다수 기업이 마주하는 경영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막대한 인건비 부담과 청년 고용 감소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단계적·선택적 재고용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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