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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디트로이트 되나…폭스바겐 사상 최대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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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7.10 07:15:23

10만명 감원·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
모델 절반 줄이고 생산량 900만대로 축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이 모델 수를 최대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폭스바겐은 최대 10만명을 구조조정하고 4개 공장 폐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구조조정 및 감원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구조조정 및 감원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진=AFP)
폭스바겐은 이날 이사회 후 발표한 계획에서 차종 축소와 생산 효율화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대규모 감원이나 공장 폐쇄 여부, 대상 지역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폭스바겐의 생산·브랜드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디자인과 기능만 일부 다른 유사 차종을 판매해 비용 부담을 키워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폭스바겐은 연간 생산 목표를 900만대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목표였던 1200만대와 최근 목표였던 1000만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초과 생산능력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지정학적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앞으로 몇 년이 자동차 산업에서 누가 결정적 역할을 할지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블루메 CEO는 공장 폐쇄 여부나 감원 규모, 세계 2위 완성차 업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독일 언론들은 이사회 전 최근 며칠간 폭스바겐이 전세계 직원 65만7000명 가운데 2030년까지 10만명을 감원하고 유럽 내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 계획은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4000명을 넘는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압박은 실적 부진과 중국 업체, 관세 정책 등이 여파가 겹친 결과다.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 급감한 16억유로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한때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였지만 올 1분기 중국에서 판매가 20% 급감하면서 이익에 타격을 줬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일본 업체들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BYD와 지리 등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고급 사양을 갖춘 전기차를 내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신차 5대 중 1대가량은 전기차로, 올해 들어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중국 업체들의 공습이 더 거세졌다.

폭스바겐 구조조정 가능성은 독일 지역경제에도 파장을 주고 있다. 독일 남서부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에서는 약 1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공장 폐쇄나 감원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당 공장 시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케일리 할린은 “아우디가 죽으면 이곳의 모든 것도 죽는다”고 말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최근 “우리의 목표는 독일 내 공장 폐쇄를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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