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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시퀘스터에 `발목`.."연준 양적완화 지속"

이정훈 기자I 2013.04.26 22:16:28

1Q GDP성장률 속보치 2.5%..예상치 큰폭 하회
정부지출 감축-수입증가 탓..소비-투자 증가는 위안
"2Q 성장 더 둔화..연준, 연내 양적완화 유지할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작년 4분기에 크게 둔화됐던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연초 회복됐지만, 시장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 민간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견조했지만, 정부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 충격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 둔화와 시퀘스터 영향 등으로 2분기에 미국 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도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 1Q 美경제 2.5% 성장..시퀘스터에 발목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분기중 GDP 성장률은 2.5%(속보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4% 성장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3.0% 성장에는 한참 못미쳤다.

특히 연초 소득세율 부담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견조했고 기업들의 설비와 재고투자도 양호했지만, 시퀘스터에 따른 부담과 수입 증가가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수출은 작년 4분기 2.8% 감소에서 2.9% 증가로 급선회했지만, 수입도 5.4%나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더구나 이 기간중 정부 지출은 4.1%나 감소했다. 작년 4분기의 7.0% 감소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큰 폭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에 부담을 줬다. 이 가운데 국방 지출은 작년 4분기에 22.1% 감소에 이어 1분기에도 11.5%나 줄었다.

그나마 기업재고는 503억달러 순증해 지난해 4분기의 133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나며 GDP 성장률을 1.03%포인트나 끌어올렸다. 기업 설비투자도 2.1%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 역시 3.2% 증가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8%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주택경기 호조로 인해 주택 투자도 12.6% 증가했다.

◇ “2Q 성장 재차 둔화..연준 양적완화 유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 등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앞으로도 지속될 시퀘스터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슈아 샤피로 마리아 피오리니라미레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부 등락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그림은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번 2분기에 경기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제이콥 오비나 RBC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도 “전반적으로 보면 정부 지출 감축 속에서도 경제의 큰 그림은 좋았다”면서도 “시퀘스터가 1분기 이후부터 본격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지출 삭감에 따른 악영향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성장은 2%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서비스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다소 실망스러운 지표였다”고 평가한 뒤 “소비지출이 꿋꿋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성장에 힘이 될 것이지만, 정부 지출 감소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은 가장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부양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비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실망스러운 지표들을 감안해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연중 내내 양적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힌트를 제시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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