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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송유관은 사우디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통로다. 최근 6개월간 호르무즈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도 사우디가 수출 차질을 줄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홍해 방면 수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사우디의 우회 수송 여력이 줄었다.
공급 차질은 사우디 동부 유전과 홍해를 잇는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라크 민병대를 지목했다. 사우디는 공격 이후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의 주요 사우디산 원유 구매자인 오를렌은 현물시장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 5명에 따르면 오를렌은 지난 11일과 14일 현물 입찰을 통해 여러 건의 원유를 구매했다.
이 가운데 북해산 그라네와 요한 스베르드루프, 요한 카스트베르그 원유가 포함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를렌은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들랜드와 카자흐스탄산 CPC 블렌드에 대해서도 입찰을 실시했다.
15일에는 10월 인도분 북해산 또는 알제리산 원유와 11월 인도분 가이아나산 원유를 사들이기 위한 추가 입찰을 냈다고 한 원유 트레이더가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거래 상대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를렌은 개별 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정유시설을 중단 없이 가동하기 위해 공급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를렌 정유공장의 원료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를렌이 대체 물량 확보를 서두르는 것은 사우디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2022년 오를렌의 최대 원유 공급업체가 됐으며 현재 오를렌이 처리하는 원유의 약 40%를 공급한다. 오를렌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체코에서 정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 그단스크항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약 16만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받았다. 리투아니아 부팅게항으로 들어온 물량은 하루 6만 3000배럴이었다.
오를렌은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사우디산 공급을 크게 늘렸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당시 폴란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약 88%에 달했지만 이후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했다. 2022년 아람코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사우디산 원유가 러시아산을 대체하는 주요 공급원이 됐다.
최근에는 노르웨이산 공급도 확대했다. 오를렌은 지난달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3년간 원유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연간 500만t에 가까운 수준에서 최대 900만t 이상으로, 최대 물량 기준 오를렌 전체 원유 수요의 25%에 해당한다. 공급은 이달 시작된다.
사우디발 공급 차질은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달러에 근접했다. 유럽 현물시장의 기준 가격인 데이티드 브렌트는 배럴당 약 122달러까지 올랐다고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는 집계했다.
사우디는 홍해를 통한 수출이 줄면서 호르무즈해협을 거치는 원유 수송을 늘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등이 이용해 온 이른바 ‘다크 선적’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원유 거래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사우디의 유럽행 원유 취소 규모와 얀부항 선적 중단 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급 차질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유럽 정유사들의 추가 원유 확보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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