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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가격 상승세도 무섭다. 같은 날 무(상품) 도매가격은 개당 2585원으로 평년대비 108.6% 올랐다. 중품과 하품도 평년대비 각각 130.2%, 152.6% 오른 2364원, 1963원을 기록했다. 양배추 도매가격도 포기당 4532원을 기록했는데 평년대비 112.9%나 올랐고 당근 역시 kg당 3553원으로 139.4% 뛰었다.
겨울(월동) 배추와 무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추석 이후까지 이어진 늦더위 영향이 컸다. 보통 겨울 배추의 경우 가을에 모종을 심고 1~2월에 재배하는데 기후 영향으로 생육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주로 전남 해남지역에서 재배되는데 한파와 대설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줄었다.
aT에 따르면 양배추도 주로 전남 무안군·신안군·해남군, 제주도 등서 재배되는데 연초 산지의 출하작업이 부진하면서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향후에도 주요 출하지인 전남 지역의 대설로 작업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배추(상품)의 경우 10일 기준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4928원으로 전년 동기(2998원)대비 64.3%, 무(상품) 소매가격도 전년 동기(1807원)대비 76.0% 올랐다. 양배추(상품) 소매가격도 전년 동기(3870원)대비 51.9% 오른 개당 5881원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에선 최근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설 이전까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배추, 무 등 설 성수품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해 물가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 늦더위, 한파, 대설 등 이상 기후에 따른 생육 부진이어서 단기간에 회복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때문에 올해도 서민들의 밥상물가 걱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새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보면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부진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물가 정책이 구조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번 단기적인 물량 공급을 내세울 게 아니라 농산물 재배 구조나 신기술 활용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