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에 연락할 것”…金 “이재명 집권 막아야”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가운데 전날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 연대’를 시도하겠다며 사실상 후보단일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 또한 “한 전 총리하고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과 손 잡고 같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보수 빅텐트’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덕수(왼쪽)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국무총리,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하던 작년 9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농수산식품 소비촉진 행사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스1

3일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는 국회 내 위치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 ‘대한민국헌정회’를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곧 선출되는데 만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오래지 않은 시간에 말씀드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당연히 저희가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축하 말씀도 전해야 할 것이고, 우리가 개헌의 큰 연대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색할 것”이라며 “새로이 뽑히시는 분도 생각을 같이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후보의 답변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직전에 나왔다.

한 후보는 이날 정 헌정회장과 나눈 환담 도중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을 의식한 듯 “‘빅텐트’가 특정인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개헌을 위한 빅텐트(를 할 것)”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 또한 이날 경기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총리와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총리하고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면서도 “제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됐고, 한 전 총리가 무소속으로 되어 있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 분이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제일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충분하게 대화를 통해서 잘 협력하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과 손잡고 같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출됐기 때문에 바로 단일화 방식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당원들이 보기에도 이상할 것”이라며 “기본 대원칙 방향은 그대로 가되 여러 논의를 하겠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56.53%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3.47%)를 꺾었다. 앞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김문수·한동훈 후보 간의 최종 경선이 치러졌다.

이번 최종 경선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반영했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 61.25%(24만6519표)를 얻어 한 후보(38.75%, 15만5961표)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으며, 여론조사도 51.81%를 받아 한 후보(48.19%)보다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