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확대된 변동성과 주가 하락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에 기초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저평가된 상황을 개선하는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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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조정 폭도 크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고점인 9114.55에서 7246.79까지 내려서며 20.5% 하락했다. 코스닥은 4월 27일 고점 1226.18에서 785.00까지 밀려 36.0% 급락했다. 지난해 말 925.47과 비교해도 15.2%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 확대에는 대외 변수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흥국증권은 보다 본질적인 원인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지목했다.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보다 더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지수 전체의 흔들림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합산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25.7% 감소했다. 반면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코스피 고점 이후 14.6%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최종 소비재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메타의 데이터센터 잉여 컴퓨팅 자원 활용 논란, 삼성전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 등이 투자심리를 흔든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흥국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6배, SK하이닉스는 5.17배로 집계됐다. 두 종목 합산 PER은 4.59배에 그쳤고, 코스피200 전체 PER도 5.98배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반도체 업종 주도의 가격 조정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주도의 성장 과정에서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 여부가 시장 방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코스피보다 더 큰 조정을 겪으며 차별화가 심화됐다고 짚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 배율은 현재 13.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3년 4.4배까지 좁혀졌던 격차가 코스피 쏠림 속에 다시 크게 벌어진 셈이다. 흥국증권은 “시장의 기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선별적인 정상화 과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