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농식품 수출 증가세…김치·라면 ‘효자’

이명철 기자I 2020.05.06 11:00:00

4월말 기준 23.8억달러 수출…전년대비 3.8%↑
가정내 소비 많은 김치·과자·소스류 수요 늘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전세계 수요 위축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농식품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올해 농식품 잠정 수출액은 2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 국가별로 다른 소비·유통 여건을 고려해 판촉 활동을 실시하고 물류를 지원한 것이 수출에 기여했다는 게 농식품부 평가다.

농심이 출시한 ‘짜파구리’ 컵라면 제품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이동 제한 조치로 가정 내 소비가 많은 과자류, 소스류는 수출이 증가한 반면 외식업체 소비가 많은 음료, 주류는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김치가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 확산에 힘입어 같은기간 30.7% 증가한 4510만달러를 수출했다. 라면은 미국·일본·중국 등 온라인 판촉과 영화 ‘기생충’ 연계 마케팅 영향으로 1억9400만달러를 수출해 1년새 34.5%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아세안·유럽연합(EU)이 증가하고 일본·중국은 소폭 줄었다.

미국은 김치 수출액이 710만달러로 58.3% 증가했고 음료(2610만달러), 라면(2260만달러)가 각각 11.4%, 39.2% 늘었다. 아세안에서는 면류(4560만달러), 과자류(1750만달러)가 각각 9.4%, 10.6% 증가했다. EU는 김치(380만달러)와 면류(2630만달러) 수출이 각각 44.7%, 39.1% 늘었다.

일본의 경우 김치(17.4%)·인삼류(14.1%)·라면(67.5%) 수출이 증가했지만 신선채소류가 12.1% 감소했다. 중국은 인삼류(13.1%)와 라면(46.8%)이 증가한 반면 주류가 37.0% 줄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일본의 경우 파프리카·토마토·김치·인삼, 중국 인삼·유자차·조제분유, 미국 김치·라면·가정간편식·인삼, 아세안 쌀가공식품·홍삼·음료, EU 냉동식품·음료 등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해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유력 온라인몰과 연계한 판촉전과 온라인 생방송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바이어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모바일 수출 상담회는 일본·미국·베트남 등으로 확대한다. 물류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고 해상 냉장 컨테이너 운송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수출 주력 시장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돼 농식품 수출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온라인 마케팅과 물류 지원을 확대하고 기능성식품 등 수출 유망 품목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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