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첫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지주회사는 위기 때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 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해줬고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 기관, 증권 유관 기관에는 “시장 안정 조치, 자금 공급 등의 실행 기관으로서 각 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날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시장과 외환 리스크를 점검하겠다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며 “금융 자회사에 문제는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현재로서는 은행 자회사 리스크는 없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금감원 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금융 안정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정치 불안으로 자금 중개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업에 대해 빈틈없이 자금을 공급해달라”며 “외화 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금융 회사의 충분한 외화 유동성 확보를 지도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환율 상승,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 비율 영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권은 원화 약세(환율 상승)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값이 하락하면 외화 위험가중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다 탄핵 정국으로 원화 값이 하락하면서 1430원 후반대까지 올라섰다. 금감원은 이날 시중·특수은행 여신·자금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 자금 공급 등을 당부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