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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달리는 모습으로 시작해 2025년의 서울 한강에서 러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1920년 만주 청산리전투에서 총을 들고 전진하는 인물은 산불과 사투를 하는 진화대원의 모습으로 교차된다.
안중근 의사의 총을 든 모습은 세계에서 메달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양궁 선수로,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김구 선생이 “우리 전 민족이 세계 무대로 발을 들여놓는 그런 시기를 맞았습니다”라고 말하면 분할된 장면에서는 그룹 BTS의 리더 RM이 지난 2018년 유엔 연설 당시 “자 그러면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라고 말하는 영상으로 자연스레 넘어온다.
또 영화 ‘아리랑’의 나운규 감독의 모습이 현재의 봉준호 감독으로, ‘서시’를 뜬 윤동주 시인의 노트는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어지며 과거가 현재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 말미에는 과거 영웅들과 일반 국민의 모습을 교차하며 스스로 혹은 우리 곁의 영웅들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영상이 방영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선거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다”, “누군가에 한국 근현대사를 알리고 싶다면 이 영상을 보여줘라”, “진정한 영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걸 나타낸 것 같다”, “헌법 제 1조 2항(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이 떠올랐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상은 MBC가 지난해 설립한 AI 전략자회사 ‘도스트11’과 함께 만들었다. 이는 영상 촬영 없이 AI로 구현해 제작한 것으로, 영상 중 등장하는 김구 선생의 육성 연설 또한 방송 자료 등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복원했다.
이에 대해 허지은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AI 기술이 기억과 가치를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