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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이름은 ‘토스카나 엄마’다. 어두운 원목 찬장과 화강암 조리대, 모조 포도 장식으로 꾸민 이탈리아 토스카나풍 부엌에서 지내던 2000년대 초 교외 엄마들을 흉내 내는 놀이다.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유행은 옷차림과 화장부터 인테리어까지 아우른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23세 캐럴라인 피셔는 중고 매장에서 산 부츠컷 청바지와 굵은 벨트, 웨지힐 차림에 눈썹을 가늘게 다듬고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찾았다. 가는 길엔 노라 존스와 마룬5 등 2000년대 히트곡을 들었다. 이런 ‘토스카나 엄마’들의 인증 영상은 SNS에서 수십만회씩 조회된다.
이 유행은 핀터레스트에서 올여름 정점을 찍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 분기 매출이 처음 10억달러를 넘긴 때와 비슷하다. ‘토스카나 엄마 옷차림’ 검색량은 1년 새 4975%, ‘2000년대 토스카나 엄마’는 1501% 늘었다.
이 유행엔 2008년 금융위기 전 주택 호황기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다. 비싼 교외 대저택을 사 중상류층에 들어서는 게 아직 가능했던 시절이다. 소비자미학연구소 공동창업자인 디자이너 에번 콜린스는 “링컨 내비게이터를 몰고, 반짝이 청바지를 입고, 스파에 들렀다가 스타벅스와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가는 생활이 가능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그 시절 교외 엄마들의 단골 외식 장소였다. 웅장한 기둥과 은은한 조명까지 그때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32세 니콜 잭슨은 “다른 곳들은 그런 개성을 잃고 하얗고 밋밋한 병원 같은 인테리어로 바뀌었다”며 “다행히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그걸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존 타워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지난해 양을 줄이고 값을 낮춘 소용량 메뉴를 내놓은 데 이어 새 광고대행사를 기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치즈케이크를 뺀 거의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사실도 SNS에서 화제가 됐다.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푸짐한 양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가격 이상의 값어치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음식 인플루언서들이 퍼뜨린 ‘주문 꿀팁’은 오래된 메뉴의 판매까지 끌어올렸다. 타워 애널리스트는 “250개가 넘는 메뉴가 있어 SNS 콘텐츠 소재가 마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엔 정치 논란에도 휘말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금장식을 겨냥해 “백악관을 사담 후세인이 차린 치즈케이크 팩토리처럼 꾸며놨다”고 농담하면서다. 보수 성향 매체들은 오바마 시절의 엘리트주의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이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Z세대 손님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피셔는 “백악관이 어떻게 생겼든 치즈케이크 팩토리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난 이곳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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