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비만·당뇨 치료제 테마주 강세… 큐라티스·엠에프씨 상한가 [바이오맥짚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진희 기자I 2026.09.18 08:12:02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2026년09월17일 0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파이프라인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로 강력한 매수세가 결집하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에서는 단순 유행성 테마를 넘어 글로벌 규제기관의 생산 인증과 국책 연구과제 수주, 플랫폼 유통 실적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나란히 전체 증시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큐라티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큐라티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오송 설비 美·유럽 공인 완료… 비만 CDMO 닻 올린 큐라티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전체 상승률 상위 20위권에 진입한 대표 바이오 종목은 큐라티스(348080), 엠에프씨(432980), 블루엠텍(439580)이다. 각 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큐라티스가 30.00% 오른 3705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엠에프씨 역시 29.96% 급등한 3145원으로 상한가에 안착했다. 원내 의약품 이커머스 전문기업 블루엠텍 또한 14.54% 상승한 2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병목 현상과 투약 편의성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경구 제형화 기술, 전문 유통망을 쥔 기업들이 구조적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날 급등한 종목 대다수가 2000~3000원대 저가주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단기 수급 쏠림에 따른 변동성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면밀히 따져보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큐라티스는 이날 미국 보건당국의 생산시설 실사 인증 획득과 글로벌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생산 기대감이 맞물리며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회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부터 충북 오송바이오플랜트에 대한 현장 실사 인증서를 최종 발급받았다.

이번 실사는 에이즈(HIV) 및 결핵 연구 부서가 주관했다. 큐라티스의 결핵백신 후보물질을 포함해 액상과 동결건조 무균 주사제 전반의 제조 품질관리 기준이 통과 기준을 만족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임상에 투입할 백신과 면역증강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큐라티스의 오송 생산기지는 글로벌 선진 규제기관의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며 국제적 공신력을 높여왔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적합 승인을 받았다. 이어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GMP) 적격자(QP) 실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9470)과 손잡고 본격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착수했다. 양사는 치매뿐만 아니라 비만과 당뇨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공급 단가 협의를 마치고 임상용 시료 제조를 본격화했다. 유럽 제약사와 국내 유수 바이오 기업들이 오송 공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등 위탁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바이오텍 기업과 체결한 에이즈 백신 면역증강제 공급 계약 역시 회사의 제조 신뢰도를 뒷받침한다. 큐라티스는 미국 보건당국의 지원을 받는 글로벌 다기관 임상에 완제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제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증권가에서는 큐라티스가 자체 신약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겪고 있는 비만·대사질환 주사제 생산 부족 사태를 파고드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선진국 허가 규격을 충족한 바이오플랜트 가동률이 본격 상승할 경우 만성 적자 구조를 털어내고 중장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오송 설비의 글로벌 인증 완료는 까다로운 해외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증거”라며 “비만과 당뇨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의약품 수주를 확대해 실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엠에프씨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엠에프씨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71억 경구용 인슐린 국책과제 주관… AI 제형 플랫폼 띄운 엠에프씨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엠에프씨는 정부가 주도하는 차세대 경구용 인슐린 개발 과제의 키를 잡으면서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회사는 산업통상부가 지원하는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맞춤형 진단치료제품 분야의 총괄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71억원 규모로 정부지원금만 48억원에 달한다. 엠에프씨는 오는 2030년 12월까지 약 54개월 동안 인공지능(AI)과 연속공정 기술을 접목한 경구용 인슐린 완제의약품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매일 주사기를 찔러야 하는 피하주사 형태의 인슐린은 환자 순응도가 매우 낮다. 그러나 단백질 물질 특성상 경구 복용 시 위장관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고 장 점막 투과율이 떨어져 먹는 약 개발은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꼽혀왔다.

엠에프씨는 국민대학교와 손잡고 위장 내 약물 파괴를 억제하는 고유의 펩타이드 안정화 기술과 흡수 촉진 설계를 가동한다.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비임상 약물동태와 생체이용률 검증을 분담한다.

AI 기반 예측 모델을 활용해 신약 탐색과 공정 확립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50% 단축한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비임상 평가를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과 글로벌 빅파마 대상 기술수출(L/O)을 달성할 방침이다.

엠에프씨는 세계 최초로 고지혈증 치료제 핵심 중간소재를 고체로 결정화한 원천기술을 토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복제약 중심의 사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성자펌프억제제(PPI)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개량신약 일라프라졸 원료를 선보였다. 소염진통제 펠루비프로펜을 비롯해 다수의 고마진 개량신약 원료를 연이어 출격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유력 파트너사에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생산성 검증 단계를 밟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위탁생산(CMO) 협의도 확대 중이다.

엠에프씨 관계자는 “주사제에 머물던 당뇨 치료제를 먹는 알약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을 완성할 것”이라며 “AI 기반 고난도 제형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디지털 제약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루엠텍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블루엠텍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위고비’ 품은 병원 유통 플랫폼… 블루엠텍, 에스테틱 더해 흑자전환 시동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1위 기업인 블루엠텍은 원내 비만치료제 유통량 증가와 고마진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급등세를 연출했다. 병·의원 전용 이커머스 포털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블루엠텍은 비만치료제 개원가 유통의 핵심 관문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약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 병·의원에 본격 공급되면서 블루엠텍의 매출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회사의 비만치료제 유통 매출만 약 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18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9억원에서 20억원으로 71% 급감해 적자 폭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블루엠텍은 비만치료제라는 확실한 미끼 상품을 통해 유입된 전국 3만여 개 병·의원 회원망을 기반으로 고수익 에스테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디톡스(086900), 휴메딕스(200670)와 잇달아 손을 잡고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라인업을 플랫폼에 입점시켰다.

메디톡스의 주력 필러 제품군과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 등 원내 시술용 의약품을 대거 유통하며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은 2030년 2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성장 분야다.

블루엠텍은 단순 의약품 배송을 넘어 개원가 경영지원(MSO) 영역으로 플랫폼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 전문기업과 협력해 병원 인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영상 광고 대행 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플랫폼 기반 고수익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가동했다.

판관비 효율화와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로 월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만큼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유통으로 입증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필러와 톡신 등 에스테틱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외형 확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과 흑자 원년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한 기업들이 비만·당뇨라는 강력한 글로벌 정책 및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추종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비만치료제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테마성 수급이 단기 유입돼 주가가 급등락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2,000~3000원 선에 형성된 저가 종목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과 기관·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라 변동 폭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비만치료제 관련 사업이 실질적인 영업이익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제품 수율 안정화와 임상 승인, 처방 지속성 등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며 “개발 역량뿐 아니라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과 부채 비율, 본업의 흑자 유지 능력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종합 검토한 뒤 신중히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