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최고의 인맥, 팀원[문코치의 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주원 기자I 2025.06.17 08:30:00

■조직문화를 깨우는 리더십 인사이트(10)
외부 명함 수집보다 팀원과의 신뢰 관계가 먼저
리더 성과에 직결되는 진짜 ''가성비'' 네트워킹

문성후 원코칭 대표코치
[문성후 원코칭 대표코치] 조직생활을 하면 꼭 생기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명함’입니다. 명함은 상대에게 나를 알리고 기억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모임에 가면 밥먹는 것보다 명함 교환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교환되거나 수집된 명함은 고급스러운 명함집에 고이고이 보관됩니다.

명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명함은 단순히 이름표가 아닙니다. 명함은 연결의 도구입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그때부터 연결이 시작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조직을 나오면 단순히 소속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명함이 없어집니다. 명함이 없어지면서 연결의 고리와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모두 명함의 힘입니다. 명함 한 장으로 시작되는 연결을 우리는 ‘네트워킹(networking)’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킹은 말 그대로 네트(net)가 워킹(working)하는 것입니다. ‘인맥 관리’라고 부르기도 하며 말 그대로 자신의 인맥 전력망이 작동하여 에너지를 공급하고 협업과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활동입니다. 그래서 작동하지 않는 인맥은 ‘네트’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지인이라고 불립니다.

저는 기업에서 대관업무를 10여년간 해서 참 많은 인맥을 구축해본 적 있습니다. 저의 개인기라기보다는 제가 속한 회사와 명함 덕분이었습니다만, 어쨋든 새로 받는 명함 한장 한장에 이분과 어떻게 활용할지 메모하며 궁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네트워킹은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첫째, 서로 교환할 것이 있는가? 둘째, 그 교환을 주고 받을 여건이 되는가? 셋째, 기꺼이 교환할 만큼 서로 믿는가?

사회생활을 하며 목적없는 교류와 만남을 계속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서로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계속 만나다 보면 도움도 된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언제 비 올지 모르는 구름 밑에서 한없이 기다릴 여유는 없었습니다. 제가 출연한 한 유튜브 영상에서 제가 강조했던 포인트도 사람 만날 때 ‘돈’이 되거나, ‘재미’가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인 사람만 만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플랫폼 특성상 직관적이긴 했지만 특히 ‘가시비(시간 투입 대비 효과)’가 중요한 요즘 시대에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교류하며 공을 들이는 데에도 이익과 비용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네트워킹은 무엇일까요? 리더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찬, 세미나, 최고위 과정, 업계 인사 교류회 등 참 많은 모임이 있습니다. 일과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명함 정리조차 쉽지 않지만 더구나 그렇게 쌓인 명함들 속에서 누가 인맥이 될지도 알수 없습니다.

요즘은 시간은 비용 아니면 수익입니다. 내가 시간을 쓰는 만큼 그게 비용이 되버려 사라질지, 아니면 수익이 되어 반환될지 둘 중의 하나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인공지능(AI) 등의 등장으로 효율화와 최적화가 일상에도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수익이 되고 강력한 인맥이 되고, 네트가 되어 작동되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팀원들’입니다. 팀원들은 리더와 팀웍이라는 이름으로 늘 성과를 위한 각자의 역할과 주특기의 맞교환이 이뤄질 여건이 되어 있습니다. 그 맞교환은 조직이 강력히 권장하며, 그래서 좌석도 붙어 앉고 팀 명칭도 만들어 한 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 인맥을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갈 필요도 없고,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다른 그 어느 인맥보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가 무척 필요합니다. 바로 신뢰, 즉 서로 믿고 있는가입니다. 제가 강조하는 ‘관계 중심 리더십(LMX리더십)도 리더와 팀원들과의 관계의 품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계란 결국 신뢰입니다. 신뢰만 쌓인다면 그 어느 인맥보다, 아주 강력하게 작동될 것입니다.

‘간발이즐(間髮而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골라서 빗는다는 말로 쓸데없는 일에 정성을 기울인다는 말입니다. 엉뚱한 사람들에게 공 들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과 내게 도움되는 사람은 종종 다릅니다.

리더에게 가장 크고 중요하며 효과적인 인맥은 바로 팀원입니다. 리더의 성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는 바로 팀원들이고, 리더가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그 성과도 어느 인맥보다 효과가 높습니다. 그들과 신뢰를 쌓는데 공을 들이길 바랍니다.

■문성후 대표 △경영학박사 △외국변호사(미국 뉴욕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