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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다음 달 아랍라이트유 판매 가격을 배럴당 11달러(약 1만 6836원) 낮춰 지역 기준유가보다 1.50달러(약 2296원) 싸게 책정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아람코가 이 원유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미국산 셰일오일 견제를 위한 경쟁 과정에서 가격을 내렸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러시아와 증산·가격 인하 경쟁을 벌였을 때가 마지막 인하였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잠정 평화 합의에 도달해 공급 차질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지난 2분기에만 30%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수개월간 형성됐던 ‘전쟁 프리미엄’ 상승분을 완전히 반납했다.
사우디는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합의에 따라 공급 쿼터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공급과잉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일부 아시아지역 구매자가 사우디의 원유 가격이 즉시 구매가 가능한 역내 다른 산유국들 물량보다 여전히 비싸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한 달간 유가 목표치를 배럴당 60달러로 잡고 있어 (유가가) 서서히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사우디의 고시 가격 인하는 통상 시장 가격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르네상스 에너지 어드바이저스의 아메드 메흐디 애널리스트는 “가격전쟁 신호라기보다 호르무즈 정상화 과정에서 나온 물량 과잉 반영”이라며 “중국 수요를 다시 끌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과 세계 시장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으로 사실상 전면 폐쇄됐다가 다시 열린 상태다. 유조선 운항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상당수 해운업체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