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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제작극장’이라는 비전 아래 총 29편(174회 공연)의 작품을 선보인다. 산하 예술단 작품이 25편으로 전체 작품의 86%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중 레퍼토리화에 성공해 관객과 다시 만나는 작품은 11편이다.
상반기에 공연하는 레퍼토리 작품은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4월 10~13일, 대극장) △서울시합창단 ‘가곡시대’(6월 13~14일, 체임버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리-프로젝트’(6월 26일, M씨어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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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상 사장은 “경제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분위기 속에 관객이 가치 있는 소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며 “그에 맞춰 검증된 레퍼토리 작품으로 승부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산하 예술단이 선보이는 신작은 7편이다. △서울시극단 ‘코믹’(3월 28일~4월 20일, M씨어터), △서울시무용단 ‘스피드’(4월 24~27일, S씨어터), △서울시뮤지컬단 ‘더 퍼스트 그레잇 쇼’(5월 29일~6월 15일, M씨어터) △서울시극단 ‘유령’(5월 30일~6월 22일, S씨어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웨이브’(8월 29일, M씨어터)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11월 6~9일, M씨어터) △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11월 13~16일, 대극장) 등이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스피드’로 장구장단에 맞춰 폭발적인 속도감을 보여주는 한국무용의 매력을, ‘미메시스’로 한국 민속 춤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사랑, 행복, 만남에 이어 올해는 소망을 테마로 잡고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승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최고급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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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서울시합창단장은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새로운 단원들이 주축이 되어 공연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지난 3년간 정체성 확립을 위한 창작 작품 개발에 힘 썼다”며 “올해는 레퍼토리화를 위한 또 다른 신작을 선보이면서 사업 확장 도모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은 “다양한 상황에 따른 인간의 선택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밝혔다.
기획·공동주최 작품으로는 △‘동방미래특급’(5월 2~4일, M씨어터)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인 콘서트’(5월 16~18일, 대극장)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1 인 콘서트’(10월 24~26일, 대극장) △‘정명훈 X KBS교향악단 베토벤9’(12월 30일, 대극장) 등 4편을 선정했다.
이와 별개로 세종문화회관은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와 클래식 장르 공연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누구나 클래식’을 통해서도 다채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론칭해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던 구독 서비스는 ‘구독 플러스’ 옵션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 이에 더해 관객에게 다채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세종 인스피레이션 시리즈’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무대와 백스테이지에서 편안한 자세로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위킹 매드&블리스’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호상 사장은 “더현대서울과의 협업을 통한 팝업스토어 개최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더해 세종문화회관이 예술의 중심으로 통하던 기존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에 대해선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단을 향한 국제발레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빠른시일 내 서울이 세계발레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년 중 예술감독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