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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일수 3.3일…"역대 다섯번째로 짧아"

이영민 기자I 2025.01.24 11:00:00

충청지역 31년 만에 기상가뭄 미발생
여름철 이중 고기압이 화창한 날씨 지속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발생 일수가 지난 31년 동안 가장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과 2024년 전국 기상 가뭄 발생 일수 지도(사진=기상청)
기상청은 24일 지난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제외한 전국 165개 시·군의 평균 기상가뭄 발생일이 3.3일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4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역대 가장 짧은 기상가뭄 일수는 1990년(0.4일)에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강수량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평년 대비 105.9%)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중부지방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6일로 하위 4위를 기록했고, 남부지방도 역대 9번째로 짧은 4일 동안 가뭄이 나타났다. 충청지역은 1993년 이후 31년 만에 기상가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강원 영동지역의 적은 강수량과 8월 폭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해 4월부터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25.6일간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강릉시와 속초시는 8월 15일에 시작된 기상가뭄이 약 한 달간 이어졌다. 경북 영덕군에서도 같은 달 21일 시작된 기상가뭄이 2달 이상 계속됐다.

기상청이 동해안의 강수량이 적었던 지난해 4월과 7월, 8월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4월에는 저기압이 주로 남해를 통과해 동해안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7월에는 남서풍에 의해 중부지방에 다량의 비가 내렸지만, 동해안은 태백산맥의 지형적 영향 때문에 강수량이 적었다. 8월에는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위기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고 지역별 가뭄 발생의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보다 세분화된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인 가뭄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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