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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트리 대해부]③20년 쌓은 메틸화 데이터…다음 승부수는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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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07.09 08:02:10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노믹트리(228760)는 시장에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얼리텍-C’와 방광암 조기진단 검사 ‘얼리텍-B’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반면 지노믹트리는 스스로를 단순 진단기업이 아니라 ‘바이오마커 플랫폼’ 기업으로 정의한다.

창업 초기부터 축적해 온 디옥시리보핵산(DNA) 메틸화 연구와 바이오마커 발굴 역량은 대장암·방광암 진단제품 개발을 넘어 최근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20여년 넘게 축적한 데이터와 연구 경험이 진단을 넘어 치료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노믹트리의 mRNA 치료제 플랫폼 ‘리포나엑스’(LipoRnaX) (자료=지노믹트리)
지노믹트리의 mRNA 치료제 플랫폼 ‘리포나엑스’(LipoRnaX) (자료=지노믹트리)




TPD로 CNS·면역계 전달 플랫폼 노린다

지노믹트리의 출발점은 진단제품이 아니었다. 안성환 대표는 미국 유학 시절 DNA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기술을 활용한 암 연구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지노믹트리를 창업했다.

지노믹트리의 목표 역시 특정 제품 개발보다 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화를 찾아내는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었다.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핵심 자산은 개별 제품이 아니라 암과 관련된 DNA 메틸화 데이터와 바이오마커 발굴, 분석 플랫폼인 셈이다.

최근 지노믹트리가 공개한 mRNA 치료제 플랫폼 ‘리포나엑스’(LipoRnaX)도 이 같은 기술 축적의 연장선에 있다.

유전자는 전구의 스위치와 비슷해서 필요한 유전자는 켜지고, 필요 없는 유전자는 꺼진다. 이 스위치를 조절하는 대표적인 기전이 DNA 메틸화(DNA methylation)다. DNA에 메틸기(-CH₃)가 붙으면 해당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는데, 정상 세포에서는 자연스러운 조절 과정이지만 암세포에서는 특정 유전자에 비정상적인 메틸화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종양억제유전자가 메틸화에 의해 비활성화돼 발현이 억제되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이 촉진될 수 있다. 지노믹트리는 바로 이러한 메틸화 변화를 암의 흔적으로 활용해 대장암과 방광암을 진단한다.

지노믹트리는 오랜 기간 축적한 메틸화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러한 유전자 기능을 복원하는 치료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지노믹트리에 따르면 방광암 종양억제유전자 PENK 복원 연구에서 암세포 성장 억제와 침윤성 감소를 확인했다.

기존 진단사업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치료제 연구는 암 발생 원인 자체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진단을 넘어 mRNA 기반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KRAS를 비롯한 RAS 계열 변이 단백질을 분해하는 차세대 항암제를 연구 중이다. KRAS는 오랫동안 '난공불락'의 표적으로 불렸지만, 최근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와 BMS의 크라자티(성분명 아다그라십) 등 KRAS G12C 변이 표적치료제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KRAS를 비롯한 RAS 계열 단백질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핵심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pan-RAS 단백질 분해와 암세포 사멸 가능성을 개념검증(PoC) 단계에서 확인했다. 아울러 중추신경계(CNS)와 면역세포를 표적하는 전달 플랫폼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연구 단계인 만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진단기업으로 알려진 회사가 치료제 영역까지 연구 영역을 넓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지노믹트리 대전 본사 전경 (사진=지노믹트리)
지노믹트리 대전 본사 전경 (사진=지노믹트리)




진단사업 결실 임박…실적 성장 원년 기대

증권가에서는 지노믹트리 사업의 중심인 얼리텍-C와 얼리텍-B 등 암 체외 분자진단제품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현재 매출 대부분이 얼리텍-C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하반기 얼리텍-B의 비급여 처방이 시작되고 내년부터 국내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 기여도가 의미 있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얼리텍-C의 보험등재와 중국 허가, 얼리텍-B의 미국 진출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촉매로 꼽았다. IV리서치는 얼리텍-B의 국내 비급여 시장 진입과 얼리텍-C의 보험등재를 통한 검사 건수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IR협의회는 지난해 연결 매출 38억원에서 올해는 약 64억원으로 6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얼리텍-B 국내 판매 개시와 얼리텍-C의 유럽 판매 및 중국 허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얼리텍 제품군의 신의료기술평가와 건강검진 시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진단사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과 메틸화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진단과 치료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오 소장은 “처음에는 대장암과 방광암 진단제품 개발에 집중했지만 그 과정에서 축적된 바이오마커와 메틸화 연구 역량은 다양한 질환과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며 “앞으로는 진단을 넘어 치료 분야에서도 플랫폼의 가능성을 하나씩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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