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학회·한국경제학회·한국정치학회·한국사회학회는 최근 학회원 1084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 중요도를 설문한 결과, 최우선 과제로 ‘좋은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창출’(96.3%포인트)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미중 경쟁시대에 적합한 외교정책 추진 95.9%포인트 △경제안정을 위한 가계부채 관리 94.5%포인트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 93.6%포인트 △출산율 저하와 인구 고령화 대응 정책 93.2%포인트 △공교육 내실화 92.8%포인트 △청년·청소년의 다양성 존중과 삶의 기회 증진 91.8%포인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해당 과제가 중요하다는 응답률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을 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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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에선 윤석열 정부가 가장 잘할 것 같은 정책으로는 ‘노동시장 유연화’(39.0%)와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정부의 역할 강화’(30.2%)가 지목됐다. 이에 비해 ‘소득 불평등 축소’(49.0%)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26.8%), ‘출산율 저하 및 인구 고령화 대응’(17.9%) 등은 잘 못할 것 같은 정책으로 꼽혔다.
설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 좋은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창출이 꼽힌 데 비해 잘할 것 같은 정책으로는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응답이 많아 차이가 있다”며 “잘 못할 것 같은 정책에 포함된 소득 불평등 축소와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도 정책당국이 관심을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 분야에서도 ‘노동시장 유연화’(40.3%)와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정책 정비’(29.9%)가 가장 잘할 것 같은 정책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36.2%)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27.1%)이 가장 잘 못할 것 같은 정책으로 각각 예상됐다.
정치 분야에선 잘할 것 같은 정책으로 ‘없다’는 응답이 38.7%로 가장 많았다. 잘 못할 것 같은 정책으로는 ‘검찰 개혁’(47.5%)과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 실현’(30.4%) 순으로 예측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학회원은 새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44.1%)과 ‘국방력 강화’(41.7%)를 잘할 것이라고 본 데 비해 ‘효과적 대북정책 추진’(56.9%)과 ‘미중 경쟁 시대에 적합한 외교정책 추진’(42.1%)을 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북한, 일본을 제외한 대외 외교가 우려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 분야에서 새 정부가 잘할 것 같은 정책으로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39.9%)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33.6%)가 전망됐지만 사회학자의 경우 ‘없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다. 잘 못할 것 같다는 정책 응답은 ‘사회적 약자 차별 시정과 사회통합 증진’(31.0%)과 ‘성차별·성폭력 없는 성평등 사회 실현’(27.3%) 순으로 집계됐다.
문화·교육 분야에서 학회원은 새 정부가 ‘대학교육의 자율성 증대’(42.3%)와 ‘언론 자유, 언론의 사회적 책임 증진’(30.2%) 등을 잘하겠지만 ‘대학 서열체계 해소’(48.4%), ‘언론 자유, 언론의 사회적 책임 증진’(40.7%) 등을 잘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5년 후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뀔지 묻는 질문에 6대 분야 모두 긍정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분야의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44.9%포인트 높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경제 28.5%포인트 △외교안보 15.4%포인트 △문화교육 12.9%포인트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정치(1.4%포인트)와 사회(0.8%포인트) 분야는 5년 후에도 크게 바뀌진 않으리란 예상이 더 많았다.
기업 경영과 관련해 경영학자는 4차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산업을 지원하려면 새 정부가 ‘신사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30.5%)과 ‘낡거나 과도한 규제 정비’(26.6%)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할 때도 ‘창업과 기술 지원’(31.8%)과 ‘벤처 진입장벽 해소를 위한 규제혁신’(31.5%)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고용 형태의 유연화 확대’(35.7%)와 ‘직무·성과에 비례하는 임금체계 구축’(17.5%)이 필요하다고 답해 노동시장 유연화가 시급한 과제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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