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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OK자금 495억, 비토즈 대표 개인지갑 이동 추정…기술·인력도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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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10.22 0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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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X파일 탐사보도-KOK코인 사건]①
KOK 운영자금 495억, 비토즈 대표 명의 쿠코인 계정 유입
피해자 출금 장애 시기, 이더리움·테더 20차례 이동 확인
미디움→K스타디움→리고→비토즈 기술·인력 연결 정황
비토즈 "KOK 사건 관련 없다"…與, 국감서 연관성 규명 촉구

[이데일리 서민지 최훈길 정윤영 기자] 국내외 57만명에게 2조5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KOK코인(KOK토큰)’ 사기 사건과 관련해 KOK 운영 자금 약 495억원이 현 비토즈(BEATOZ) 대표이사인 정모씨 명의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개인지갑으로 이동한 정황이 분석 결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의 투자금 출금에 차질이 빚어졌던 시기에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KOK 자금 모집 지갑에서 정 대표 명의 계정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이데일리가 확보한 블록체인 보안업체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의 ‘KOK PLAY 토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OK 앱 운영 및 자금 모집 지갑에서 정 대표 명의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쿠코인(KuCoin) 입금 주소로 총 495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어시큐리티는 KOK 앱 운영 지갑과 자금 모집 지갑, 정 대표 명의 쿠코인 입금 주소의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추적해 자금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그래프=코어시큐리티)
(그래프=코어시큐리티)
분석 결과 2022년 1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총 20차례에 걸쳐 이더리움(ETH) 약 4734개와 테더(USDT) 2890만245개가 해당 주소로 입금됐다. 구체적으로 2022년 2월 26일부터 7월 2일까지 이더리움 약 4734개가 9차례에 걸쳐 유입됐다. 당시 시세로 환산하면 약 146억원 규모다. 같은 해 1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 2890만245개가 11차례에 걸쳐 입금됐다. 원화 환산액은 약 349억원이다.

특히 정 대표 명의 주소로 테더를 보낸 KOK 자금 모집 지갑의 경우 해당 지갑이 받은 테더의 97.2%가 KOK 해외 운영 지갑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KOK 운영 자금이 여러 지갑을 거쳐 정 대표 명의의 해외 거래소 입금 주소로 이동한 연결 경로가 블록체인 원장에서 확인된 셈이다. 자금 이동이 집중된 시기는 피해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던 때와 일치한다. KOK는 2021년부터 투자금 출금 장애 문제가 불거졌으며, 2022년 3월에는 한국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인프라·결제 기업 비토즈의 대표이사다. 비토즈는 2022년 3월 설립된 법인으로 유토홀딩스와 에이웨이를 거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27일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앞서 KOK 사건과 관련해 울산지검의 수사 대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비토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결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사업목적에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선불전자지급, 전자금융, 전자화폐, 해외 송금, 대금정산 등을 추가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KOK 운영사 미디움과 비토즈 사이의 기술적·인적 연결고리도 드러났다. 코어시큐리티가 콕플레이(KOK PLAY)에서 K스타디움(K STADIUM), 리고(RIGO), 비토즈로 이어지는 블록체인 배포 기록과 개발자 계정, 소스코드 등을 대조한 결과 미디움에서 사용된 기술과 개발 인력이 후속 프로젝트로 이어진 정황이 확인됐다.

조직 이동 정황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연결고리도 확인됐다. 코어시큐리티에 따르면 KOK 관련 블록체인 배포자 키를 통해 K스타디움 스마트계약 155개가 배포됐다. K스타디움의 개발 자료에서도 미디움과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리고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는 미디움 관련 이메일 계정을 통해 배포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리고와 비토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BEATOZ 사이에서는 소스코드의 높은 일치도가 확인됐다. 두 프로젝트의 SDK를 비교한 결과 파일 670개와 함수 318개가 일치했으며, 블록체인 코드의 패키지 경로도 37개 가운데 36개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토즈 블록체인 노드에서는 미디움의 서명 모듈인 ‘mediumpk’와 체크섬이 일치하는 코드도 발견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리고와 비토즈의 코드 작성자로 나타난 개발자 계정 ‘kysee’는 미디움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비토즈랩스 대표 권모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두 프로젝트의 소스코드와 개발자 계정이 일치한다는 것은 기존 리고의 기술이 비토즈 개발 과정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프로젝트 명칭은 다르지만 핵심 소스코드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연관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인력의 연속성이 곧 법적 책임의 승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 명의의 입금 주소로 들어간 가상자산이 실제 현금화됐는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귀속됐지는 온체인 기술 분석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비토즈 측은 “KOK코인 사건 및 주식회사 미디움과 어떠한 지분·사업 관계도 없으며 해당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미디움에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해당 회사의 직원으로서 맡은 업무를 수행한 사실과 KOK코인 사건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며 “재직했다는 이력만으로 개인을 사건 관련자로 단정하거나 이를 근거로 현재 소속 기업까지 사건과 연결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장인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 대표가 기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곧 관련 의혹이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자금 이동만으로 범죄 가담을 단정할 순 없지만, 정 대표 명의 계정으로 약 495억원이라는 자금이 유입된데 대해 정 대표가 해당 자금을 왜 받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자금의 실질적 소유자와 이전 목적, 최종 사용처, 지갑의 실질적 통제자를 규명하는 것”이라며 “수사기관은 해당 자금이 범죄수익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추적하고, 금융당국은 관련 기업의 금융권 진출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와 내부통제상 위험이 있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K 사건은 국내외 약 57만명이 연루된 2조5000억원대 다단계 가상자산 사기 사건으로, 피해금 회수와 범죄수익 추적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금융감독원 대상으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이강일 의원은 비토즈를 언급하며 KOK 사건 규명을 촉구했다.

당시 민 의원은 “57만명 피해자 양산해 놓고도 KOK 사건과 연관이 있는 블록체인 회사 비토즈가 버젓이 영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비토즈와 금융기관들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것을 촉구하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22일 정무위 종합감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데일리와 코어시큐리티는 ‘디지털자산 피해사건 신고 및 탈세 공익제보 크립토 X파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공익 제보를 접수합니다. 개인이든 법인·기관이든 누구나 이데일리 홈페이지 팝업창이나 배너를 통해 접속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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