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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트코인 역사 대부분을 돌아보면, 비트코인과 채권 사이에는 일관된 상관관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코인데스크는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코인데스크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일일 수익률과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일일 변동률 간 90일 상관계수는 -0.18에 불과하다.
상관계수는 0을 중심으로 -1~+1에서 정해지며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정이나 역이든 두 자산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간 상관계수도 거의 0에 가까운 만큼, 두 자산 간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더 긴 기간을 봐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180일 상관계수는 -0.06, 1년 기준은 -0.03이었다. 다른 국가들의 국채금리와도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비트코인이 다른 대체투자자산과 마찬가지로 포트폴리오의 위험조정수익률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들은 수년간 이런 논리를 제시해왔고, 가상자산 분석가들도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
비트겟월렛의 레이시 장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과 미 국채금리 간 상관관계가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실질적인 장점”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듀레이션 자산이나 금리 민감 자산처럼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에서도 비트코인의 일일 수익률과 미 10년물 국채금리 간 90일 상관계수는 약 -0.17 수준이며, 때로는 0에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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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이 비트코인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국채금리와 전반적으로 상관관계가 낮다고 해서 단기적인 충격까지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채권시장 자체의 변동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의 기반이 되는 미 국채시장에서 변동성이 갑자기 커지면 금융여건이 긴축되고, 신용비용이 높아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미 국채 변동성 기대를 보여주는 MOVE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21% 급등해 9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4월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비트코인에 악재가 됐을 수 있다.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 이후 시장이 단순히 조정의 계기를 찾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미 국채시장 변동성이 계속 높아지거나 더 확대된다면 비트코인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한 것은 재정 우려가 아니라 강한 미국 경제지표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미국 9월 속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며, 8월의 56.0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기업 활동은 5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됐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졌다.
이 지표는 연준이 9월 25bp 금리 인상 이후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미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가 모두 뛰었다.
하지만 주요국 금리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날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국 경제지표였지만, 프랑스 국채금리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크게 올랐다. 영국 국채금리도 미국과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국제금융협회(IIF)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벌어진 일은 미국에서 강한 경제지표가 나온 뒤, 재정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이 불길에 휩싸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시장은 이미 한동안 재정 부채가 많은 국가들에 페널티를 부과해왔다”고 지적했다.
2025년 말 기준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웃돌아 가장 높았고, 미국은 123.8%였다. 프랑스는 115%, 영국은 102%, 중국은 100% 수준이었다. 반면 스위스의 연방정부 부채는 GDP 대비 16%에 불과했다.
낮은 부채비율과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위스프랑(CHF)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스위스프랑이 일본 엔화를 대신해 선호되는 캐리통화(carry currency) 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관한 결론은 비교적 단순하다. 파리, 런던, 뉴욕의 채권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재정 신뢰도, 성장, 인플레이션 같은 요인들은 국채금리와 법정화폐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년간의 가격 움직임을 보면, 이런 변수들이 비트코인 가격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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