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미 물가지수에 대한 실망성 매물로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16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떨어진 1157.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9일 1154.20원 이후 1주일만에 최저수준이다.
◇16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9.40원 급락한 1154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57원으로 오른 뒤 달러과매수(롱) 이월분 정리로 1156원선으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개입 경계감과 저점인식 매수로 1157.80원까지 상승한 뒤 1157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오후장에서도 1157원 부근을 떠나지 않던 환율은 결국 1157.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美 금리 우려감 완화.."방향은 여전히 아리송"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미 물가지수 발표이후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자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시장이 최근 미 고용지표 발표때와 같은 역풍을 맞은 셈이다.
무역수지가 월중순임에도 흑자 전환기미를 보인 점 등도 매도측에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단기 급락이후 형성된 경계심리와 당국의 속도조절 등으로 낙폭확대는 제한됐다.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장초 급락후 엔연계 정체 현상을 불렀다.
◇미 금리결정전까지는 박스권..이월 승부는 지속
달러/엔이 109.50엔선에서 하락을 제한받자 `혹시나` 하던 심리가 `역시나`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됐으나, 금리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원은 1150원에 대한 레벨 경계감이 강해 달러/엔이 큰 폭으로 움직이기 전에는 활동공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여전히 장중매매보다는 이월을 통한 차익확보를 노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1150원 까지는 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날같은 모멘텀이 발생하기 전에는 1150원을 내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일본 경제가 좋기는 하나, 미-중 긴축 우려를 벗어날 지 여부와 미국보다 좋은 회복세를 보일 지 여부 등은 의문시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크게 밀리지 않으면 115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은행 정소진 과장은 "달러/엔은 계속 109~111.30엔 정도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원도 1155원을 밑돌더라도 1150원 아래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미 금리인상 이후에나 방향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밤사이 2엔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9.20엔선에서 109.70엔대로 올랐고 4시43분 현재 109.63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5.7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3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5억20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9150만달러가 거래됐다. 17일 기준환율은 1157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