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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한미재계회의는 그동안 한미FTA와 미국방문비자 면제 등과 같은 양국 경제동맹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는 ‘한미 경제 관계 심화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미국측 위원장인 미국 시그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코다니(David Cordani)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조 회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미 총교역액은 1193억달러(약 134조9640억원)까지 크게 늘어났다”면서 “한미FTA 2.0이 조만간 발효되면 한미 경제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는다면 한미 양국 기업인은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된다”며 “한미재계회의는 앞으로도 산적한 양국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양측 참석자들은 △한미 통상 현안 해소 방안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른 경제적 기회 가능성 점검 △혁신성장을 위한 양국 경제계 간 협력과제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려는 움직임 두고 한국에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미동맹과 한미FTA를 근간으로 하는 양국 간 경제협력 시스템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무역확장법 232조의 한국 적용 제외를 요청하는 공동 성명서를 이날 채택했다.
또 참석자들은 지난 9월 뉴욕 UN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서명한 한미FTA 개정안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같이하고, 국회의 조속한 한미FTA 개정안 비준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