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정국에 불안한 시장…환율, 1429원까지 올랐다 되돌림

장영은 기자I 2024.12.06 11:37:31

정치적 불확실성 증폭되면서 환율 1430원 턱밑까지
1410원대 후반으로 다시 내려왔으나 시장심리 불안
"당국개입 추정…정규장에선 제한적인 등락 예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국 불안정성이 재차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은 1430원 턱밑까지 올랐다.

(사진= 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5.1원)보다 3.75원 오른 1418.8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429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당국 개입 등으로 빠르게 다시 되돌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416.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17.3원) 기준으로는 1.3원 내렸다. 개장 후 1416~1417원대를 등락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1429.2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29.2원)과 같은 수준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면서, 여권 내 친한동훈계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대표는“윤 대통령은 불법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날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명이 제안한 개헌 논의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김재섭·김상욱·우재준·김예지·김소희 의원은 전날(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으로 인한 국정 마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윤석열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했다.

이처럼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원을 팔고 달러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거나 물러나거나 하는 식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일단락되기 전까진 계속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지금은 정규장 중이라 외환 당국 개입 등으로 되돌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야간 장에서 이런 이슈가 터진다면 1450원 선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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