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에서는 떠오르는 미국의 스타 벤 셸턴(9위)을 3-1(6-3 7-6 5-7 7-2)꺾고 시즌 2번째이자 통산 2번째 메이저 우승을 완성했다.
키 198cm의 츠베레프는 어린 시절부터 세계 정상에 오를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부모 모두 옛 소련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테니스 가족’에서 성장했고, 어린 시절에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우승으로 삼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정상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뇨병을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했고, 코트 안팎에서도 여러 시련과 마주했다. 전 여자친구 2명이 제기한 가정폭력 의혹도 선수 생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츠베레프는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는 이 가운데 한 건을 조사했지만 징계를 내릴 만큼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츠베레프의 딸을 낳은 브렌다 파테아와 관련한 사건에서는 2023년 독일 법원이 벌금형 약식명령을 내렸고, 츠베레프는 이에 불복했다. 이후 양측은 2024년 6월 합의에 도달했다. 공교롭게도 프랑스오픈 준결승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코트에서도 메이저 우승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첫 번째 결정적인 기회는 2020년 US오픈이었다. 생애 처음 메이저 결승에 오른 츠베레프는 도미니크 팀(은퇴·오스트리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까지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정상까지 단 2포인트만을 남겨두기도 했지만 결국 5세트 접전 끝에 역전패하며 다 잡았던 트로피를 놓쳤다.
츠베레프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시기가 서브, 특히 세컨드 서브 때문에 정말 힘들어하던 때였다”며 “언제든 서브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츠베레프의 상승세는 2년 뒤 심각한 부상으로 멈춰 섰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과 맞붙던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긴 재활에 들어갔다.
|
츠베레프는 “프로 선수의 삶에는 최고의 순간도 있고 최악의 순간도 있다”며 “힘든 순간에 빠져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 했다.
이어 “상황이 어려울 때 모든 것을 평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좋은 흐름에 있을 때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우승을 향한 도전은 또 한 번 좌절됐다. 츠베레프는 2025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3번째 메이저 결승에 올랐지만 얀니크 신네르(1위·호주)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물론 메이저 우승만 없었을 뿐 이미 굵직한 성과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시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를 꺾은 뒤 결승에서 카렌 하차노프(50위·러시아)마저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럼에도 ‘과연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은 끊임없이 따라붙었다. 특히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둘이 합쳐 메이저 대회 9개를 연속으로 휩쓸며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면서 츠베레프가 그 틈을 뚫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커졌다.
그러나 츠베레프는 자신은 한 번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US오픈 우승 뒤 “나는 믿었다. 가능하다고 믿었다”고 말한 뒤 웃으며 “여러분 중에는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지만요”라고 덧붙였다.
츠베레프는 시상식에서도 그동안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신께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얼마나 많이 고통받았으며, 얼마나 큰 아픔을 견뎌냈는지 지켜보신 것 같다”며 “2026년은 그동안 우리가 겪어온 모든 세월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
하지만 뜨거운 홈 관중의 응원도 츠베레프를 흔들지는 못했다. 코트 전역에서 빈틈없는 경기력을 펼친 츠베레프가 먼저 2세트를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셸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들어 앞선 2세트에서 츠베레프가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실책을 줄이며 반격했다.
세트를 이어가기 위해 서브에 나선 츠베레프를 0-40까지 몰어붙였다. 첫 번째 세트 포인트에서는 샷을 길게 벗어났지만 2번째 기회에서 츠베레프의 포핸드 발리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이날 처음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셸턴이 3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는 4세트로 향했다.
그러나 츠베레프는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4세트 첫 게임에서 무려 24차례나 공을 주고받는 긴 랠리를 펼치며 셸턴을 코트 곳곳으로 뛰게 했다. 결국 셸턴의 백핸드가 옆으로 벗어나면서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츠베레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매치 포인트에서 셸턴의 서브 리턴이 길게 벗어나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을 만끽했다. 경기 내내 셸턴을 응원했던 관중석에서도 마침내 츠베레프를 향한 큰 환호가 쏟아졌다.
츠베레프는 시상식에서 “관중의 99.9%가 셸턴이 이기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며 웃은 뒤 “정말 놀라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대회 초반만 해도 츠베레프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대회 첫 2경기부터 모두 5세트까지 가는 힘겨운 승부를 치렀다.
그럼에도 끝내 정상에 오른 세계 2위 츠베레프의 시선은 이제 세계 1위로 향한다. 현재 세계 1위인 신네르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사이 세게 정상을 넘볼 기회까지 잡았다.
|





![[단독]빌라 허물고 아파트 올렸더니 '살 집' 줄었다…해결책은 용적률](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400085t.jpg)
![[단독]구룡마을 입구 망루 설치는 불법…주민들 계속 버티는 이유](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400049t.jpg)
![민주당의 김생용사 vs 한동훈의 결정적 한 방 [오늘의 여의도]](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400076t.jpg)
![[단독]농심 3세 신상열, 문유석 전 판사 딸과 화촉…재계 하객 발길](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1300705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