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20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으며 세운 투자 원칙은 ‘잘 맞히는 법’이 아니다.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틀렸을 때 덜 잃을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 대표는 이를 학창 시절의 ‘오답노트’에 빗댔다. 틀린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듯 실패한 투자의 원인을 복기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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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건 성공보다 실패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증시 저점에서 주식을 팔았고 애플과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매도한 경험도 있다고 털어놨다. “틀리는 건 매일 있다”는 게 베테랑 투자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목 대표는 “미래를 다루는 투자 특성상 전부 맞힐 수 없다”면서도 “틀린 것을 나중엔 조금 덜 틀리고, 틀렸을 때 충격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큰 수익을 낼 종목을 계속 찾아내는 것보다 잘못된 판단이 치명적인 손실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칙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봤다. 목 대표는 투자에 실패했을 때 ‘왜 샀는지’부터 되짚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누가 좋다고 해서 샀다’며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왜 팔았느냐고 물으면 ‘손실이 너무 커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처럼 전혀 다른 답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매수 근거와 매도 근거가 연결되지 않는 투자를 반복해서는 같은 실패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투자 판단은 시장 환경에 따라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졌던 저금리와 저물가, 세계화 등의 투자 환경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 자국 우선주의와 공급망 경쟁의 시대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통했던 투자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변화한 환경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판단을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 투자 환경 역시 변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시작됐지만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금리와 환율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목 대표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는 시작됐다고 본다. 이익이 개선되고 지배구조도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최근 조정장에서 외부 충격이 왔을 때 한국 증시가 약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재평가가 완료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시행착오”라고 짚었다.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됐을 때는 주식을 사들이며 가격을 안정시킬 투자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역할을 할 장기자금이 부족하다”며 “변동성이 어느 정도 통제돼야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목 대표가 개인 투자자와 한국 증시에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생존할 수 있는 힘’이다. 투자자는 틀렸을 때 손실을 줄이고 시장은 외부 충격에도 버틸 장기자금을 갖춰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회사 대표로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생존’을 언급하며 “투자자로서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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