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시장 재도약의 계기(상보)

지영한 기자I 2007.04.25 18:32:11

현대차, ''i30''과 체코공장은 유럽시장 제2도약의 계기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가 유럽전략형 모델인 ‘i30’ 출시와 유럽거점인 ‘체코공장’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5일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서 체코공장 기공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는 체코공장 건설책임자인 정성은 부사장, 오영근 현대차 유럽법인장, 이용훈 현대차 홍보담당 부사장, 스테판 하인리히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담당 임원, 임영덕 체코공장 생산당담 이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우선 유럽전략형 모델인 'i30' 출시와 '체코공장'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제2도약의 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i30'은 유럽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C세그먼트 차량으로 한국에서 5월에 생산돼 올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란 설명이다.

또 이날 기공식을 가진 체코공장의 경우 26개월의 공기가 소요된 기아차 질리나공장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진 24개월안에 공사를 마무리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9년 봄부터는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차는 향후 'i30'의 세단 및 왜곤 모델을 체코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경차와 소형차급인 A세그먼트와 B세그먼트, 여기에다 다목적차량(MPV), 스포츠유틸리티(SUV) 등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이웃한 기아차 질리나공장과도 협력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두 공장을 동일한 플랫폼을 잘 활용할 것이며, 질리나공장은 점차 레저용차량(RV)에 특화하고, 체코공장은 세단에 무게의 중심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질리나공장을 운용하면서 배운 교육프로그램과 교육시설도 체코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체코공장 인근 지역이 높은 실업률을 안고 있어 인력은 풍부하지만 언어장벽이 문제가 될 수가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폴란드 슬로바키아 처럼 체코 인근 국가의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유럽연합(EU) 국가이기 때문에 이들의 취업을 막을 계획도 없지만, 일단은 체코와 체코공장이 위치한 노소비체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유럽시장 전략에 대해선 "현대차가 더 이상 싼 제품이 아니지만, 현대차는 높은 품질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차량을 제공할 능력이 있다"며 "이를 통해 유럽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2010년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목표 점유율인 5.3%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현대차의 경우엔 작년에 33만대를 유럽에서 팔았고, 올해는 작년보다 5% 가량 많은 35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국과 EU의 FTA이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선 "유럽지역에서 10%의 자동차 관세가 낮춰지는 만큼 현대차에게 유럽시장을 넓히는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장부지 인근 주민들에 대한 보상도 잘 해결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500가구에 보상을 했고, 개인별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불만이 있는 주민들과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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