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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시민 수 천명이 홍콩 입법회(의회)의 행정장관 선거 제도 개혁안 부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재개했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이 노란색 우산을 들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입법회 청사까지 행진한 후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대학생 단체 전상학생연회(專上學生聯會)와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교원 단체, 민주파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시위는 오는 17일 열리는 홍콩 입법회 의원들의 선거 개혁안 투표를 앞두고 열렸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총 35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으며 경찰은 3140명으로 집계했다. 당초 주최측은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씨 등 영향으로 참여자가 기대보다 저조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오는 17일 중국이 지지하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선거안이 입법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70명의 3분의 2인 47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파 소속 의원이 27명에 달해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상징했던 노란색 우산을 든 참여자들은 이날 “우린 진짜 보통선거를 원한다. 당장 정치개혁을 다시 하라”는 등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해 79일 동안 거리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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