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하물 지연대란 원인은 '사고 초기대응 미흡'

김성훈 기자I 2016.01.12 11:30:25
△ 정부는 지난 3일 수하물 처리 문제로 비행기 160여대의 출발이 지연됐던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섰다. 영종도 인천공항 출국장에 짐 부치는 승객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 지연 대란의 원인이 모터제어장치 고장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20명의 합동조사단은 지난 1월 5~11일까지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및 시설을 점검한 결과가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총 28개소의 CCTV와 오류분석 기록 조사와 주요 오류발생 지점 점검 및 관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고 초반 원격·현장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지난 3일 오전 7시 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이상이 발생한 이후 30분간 운행이 정체됐다.

당시 수하물처리시스템 담당자는 최초 주의메시지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모터제어장치를 재구동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실제 로그파일을 확인 결과 사고 초기에 조치가 되지 않았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쪽 순환 벨트에서 정체되면서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합동조사단은 수하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처리가 미흡했고 현장 근무자의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규모 사고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반적인 종합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현장에서 발생하는 주요 오류 요인을 집중관리하고 숙지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리센터 인력을 현 12명에서 16명으로 늘리고 현장 지위 인력을 관리센터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또 수하물 강제투하 등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예비인력(100명) 추가 지원과 교대 근무자(150명)를 피크시간대 중첩 근무방안 등을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음달 설연휴 기간에 사고재발을 막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이달 중에 모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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