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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전면 보이콧은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을 이유로 서방 동맹국과 더불어 선수단 파견 금지라는 유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외교적 보이콧을 논의해 온 국가안전보장회의(NCS)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CNN은 미국 행정부가 선수들의 참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외교적 보이콧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큰 진전을 가져오진 못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외려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3연임을 준비 중인 시 주석의 주요 국책 사업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견제할 이유가 충분하단 분석이다.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단 소식이 나오면서 유럽연합(EU)과 호주 등도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의회는 지난 7월 정부 대표와 외교관들이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거부할 것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고 회원국들에 전달했다. 호주 또한 여·야당이 모두 정부에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